나는 평소 '기술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보조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생활한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인공지능'이란 혁신적인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도 동일하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류가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이 첨단 기술로 인해 인간이 일할 자리를 잃고, 수입이 사라져 노숙자로 전락하는 삶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업인 '푸리에 인텔리전스(Fourier Intelligence 傅利叶 智能)'는 재활 및 의료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사고나 사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간을 위해 '인공 지능 기술'과 첨단 로봇 공학이 만나, 불편한 뭔가를 조금이라도 개선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이 나로서는 무척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된다. (*)
푸리에 인텔리전스(Fourier Intelligence)는 중국의 로봇 산업 내에서 독특한 경로를 걸어온 기업으로 평가된다.
창업 초기부터 사람의 관절을 움직이는 근육 역할을 하는 로봇의 고정밀 구동기(Joint Actuator) 기술을 기반으로 재활 및 의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기술력을 축적했다.
대표 후머노이드 로봇 모델인 'GR-1'은 제조 및 재활 의료 분야에서 '인간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높은 적재 능력과 이동 안정성을 강조하며 산업 현장 및 의료 지원 분야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푸리에 인텔리전스의 설립자이자 CEO는 '꾸-지엔(顾剑, Gu Jian, 영문 이름 Alex Gu)'이다. 그는 로봇 공학 분야, 특히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하고 보조하는 정밀 구동 기술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했다. (**)
'꾸지엔' 대표는 초기부터 로봇 기술이 고부가가치 분야인 재활 의료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킬 잠재력에 주목하여 회사를 창립했다.
최근에는 그 기술적 토대를 활용하여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General-Purpose Humanoid Robot) 시장으로 과감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푸리에 인텔리전스는 로봇 외골격(Exoskeleton)과 재활 트레이닝 시스템 등 고정밀 의료 로봇 분야에 집중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수적인 고성능 로봇 구동기(Joint Actuator) 기술을 내재화했다. (***)
후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 기술의 자체 확보는 유비테크(UBTech)와 마찬가지로 중국 로봇 기업들이 서구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기반이 되고 있다.
푸리에 인텔리전스의 기술적 역량이 집약된 결과물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인 GR-1이다. 인간의 신체 구조를 모방한 40개 이상의 자유도(DoF, Degress of Freedom)를 가지며, 1.65m의 신장과 약 55kg의 중량을 갖추었다.
최고 보행 속도 시속 5km (3.1 mph), 최대 50kg (110파운드)의 물체 운반이 가능하며 특히, 손에는 11개의 자유도(DoF)가 있어 정밀한 물체 조작이 가능하다.
GR-1의 등장은 회사가 재활 의료라는 틈새시장을 넘어, 제조업 자동화와 물류산업, 고령자 돌봄을 위한 실버산업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범용 로봇 시장으로 진출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중국 정부가 「人形机器人创新发展指导意见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발전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시한 '실물 경제와의 통합'이라는 목표에 '푸리에 인텔리전스'가 가장 충실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해외 언론의 보도는 GR-1의 등장과 기술적 성능에 대한 '비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의 많은 매체들은 GR-1을 테슬라의 옵티머스(Optimus)와 비교하며, 중국 로봇 산업의 빠른 발전 속도를 주목한다.
특히, GR-1이 그동안 의료 재활분야에서 축적해 온 관절의 움직임에 특화된 로봇 공학 기술을 제조업 등 일반 산업 분야까지 확대하는데 필요한 뛰어난 적재 능력(Payload capacity)과 복잡한 환경에서의 균형 유지 능력(Balance Capacity)등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는 요소를 주로 다루고 있다.
최근에 발표한 GR-2는 신체 자유도(DoF) 53개, 최대 관절 토크 380N.m(뉴턴미터), 보행 시속 5km에 도달한 것으로 공식 회사 웹사이트에 공시되어 있다.
'최대 관절 토크' 380 뉴턴 미터(N.m)는 1m 거리에서는 38kg의 무게, 50cm 거리에서는 76kg의 무게, 10cm 거리에서는 380kg의 무게를 버티거나 조정하는 힘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이 항목이 필수적으로 표기된다. 1뉴턴 미터(N.m)는 거리 1m를 기준으로 무게 약 100그램의 중력을 이겨내는 힘이다. GR-1 로봇이 낼 수 있는 380뉴턴 미터(N.m)는 성인 남성 근육의 약 4-8배 힘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 기술 덕분에 마치 인간이 근육을 힘껏 쓰는 것처럼 실생활에서 무거운 물건 들어 올리기, 꽉 잠긴 문을 비틀어서 열기, 계단 오르기 등이 가능하다.
참고로, 일반 성인 남성이 팔 근육을 사용하여 낼 수 있는 최대 토크는 약 50-100N.m(약 15~29kg, 팔을 쭉 뻗은 상태 기준)이며, 팔을 몸쪽으로 바짝 접을 경우에는 최대 약 110kg으로 알려져 있다. (****)
푸리에 인텔리전스는 2025년 8월, 자신들의 로봇 디자인을 더욱 발전시켜 부드러운 이미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면서 '따뜻한 돌봄 로봇(Warm Tech Care-bot)' 기능에 초점을 맞춘 '푸리에(Fourier) GR-3' 최신 모델을 공개하였다.
165cm 키에 몸무게 71kg, 신체 자유도 55(DoF, Degrees of Freedom), 배터리 지속 시간 3시간으로 보통 사람들의 평균 신장에 가깝고, 아담하고 귀여운 모습이라 집안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거부감을 최소화했다.
특히, 이전의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 사이의 감정 교류 부문에 역점을 둔 '돌봄 전용 로봇'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접목하여 유전적인 원인 혹은 각종 사고로 인해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을 보통사람들과 다름없이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기업의 철학이 아름답다.
나이를 먹어가며 외롭고, 근육의 힘도 없어 거동하기 힘겨운 노인들을 위해 부드러운 형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하여금 어르신들의 외출을 돕고, 건강을 24시간 모니터링하여 응급 상황 발생 시에 대처하겠다는 창업자의 철학이 참 멋지다.
첨단을 걷는 기술일수록 그 한복판에는 '사람을 생각하는 인류애'가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동양 철학에서는 '사람을 측은하게(안타깝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을 가리켜 '어질다(仁)'라고 표현한다.
가까운 미래에 한국에서 탄생할 이름 모를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그 이름에 걸맞게 외적으로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내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어진(仁) 휴머노이드' 기업이 되길 희망한다.
<참고자료 References>
傅利叶GR-1, "您的通用人形机器人助手" (당신의 보편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조수), 푸리에 인텔리전스, 최종방문 2025-10-24
(*) '푸리에(傅利叶 Fùlìyè)‘는 프랑스 수학자 '푸리에(Fourier)'의 음차이다. '조제프 푸리에(Jean-Baptiste Joseph Fourier, 1768~1830)'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 특히 파동과 열 현상 등 모든 복잡한 주기 함수를 단순한 사인(sine) 함수와 코사인(cosine) 함수의 무한 합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복잡한 열전도 현상을 주파수 성분별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이 개념은 현대 과학에서 신호 처리, 통신 공학, 디지털 이미지 및 데이터 압축 등 광범위한 분야의 기초가 되었다.
(**) Singapore Health & Biomedical Congress 2025 Singapore, 'Our Speaker Mr. Alex Gu', 2025-10-09
(***) 조인트 엑추에이터 (Joint Actuator) 기술: 간단히 말하면 로봇의 "인공 근육"을 의미한다. 우리 몸의 관절이 근육의 힘으로 움직이듯이,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게 만드는 장치 기술이다. 인간처럼 최대한 부드럽게 작동하면서도 최소의 힘과 최대의 힘을 어디까지 낼 수 있는지가 핵심 관건이다.
(****) 로봇 공학에서 최대관절토크를 나타내는 뉴턴미터(N.m)는 1N(뉴턴)의 힘을 1m 떨어진 거리에서 가할 때 생기는 회전력을 의미한다. 즉, 1N = 약 0.102kg (100g 정도)의 중력을 버텨내는 힘이다. 이 힘의 핵심은 "얼마나 먼 거리에서, 얼마의 힘을 내는가"이다. 예를 들어, 로봇 팔꿈치가 구부러질 때 손끝까지의 거리가 멀수록 같은 무게를 들기 위해 더 큰 토크(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힘)가 필요하다.
医药魔方, "傅利叶智能董事长兼CEO顾捷:探寻通用人形机器人的星辰大海(푸리에 인텔리전스 회장 겸 CEO 꾸-지엔: 보편적 인간형 로봇의 광활한 탐험-번역: 노바티오)", via weixin.qq.com, 2024-04-29
新华每日电讯, "从 “机械臂”到 “聪明脑” 人形机器人加速跑进量产元年('로봇 팔'부터 '스마트한 두뇌'까지, 인간형 로봇이 대량 생산을 가속화)", 新华网, 2025-03-07
Gail Sherman, 'Fourier GR-3 "care-bot" is a squishy, pint-sized companion', MSN News,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