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음에 힘이 생긴 듯하다.
일상에 지쳐 힘들 때는 짜증과 분노로 가득 차고 깊은 우울감에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시간이 있었다. 독한 말로 비난하기, 모든 책임을 전가하여 죄책감 들게 하기, 교묘한 가스라이팅으로 불안감 일으키기 등 가장 가까운 사람과 나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돌아보면 왜 그렇게 울분을 참지 못하고 악다구니처럼 소리를 지르고 화를 분출했는지 모르겠다.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과 연민의 감정이 분명 내 안에 있지만 순간에 닥치면 발휘를 하지 못한다. 지인들도 피하고 오히려 스스로 더 불쌍한 상황으로 몰고 갔던 것 같다.
힘들 때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말을 하지 못한다. 힘듦을 이야기해봤자, 해결이 되는 것도 없는데 하며 그저 숨어서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동안 나는 내가 제법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회복 기간이 너무 더뎠다. 그래도 그저 숨어서 지나가기를 바란 하루들이 모여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그때는 할 수 없었고 무시하고 눌러두었던 내 마음들을 토해낼 것이다. 지금 일상을 돌아보면 이제는 '괜찮은 척'이 아니라 '괜찮다'라고 주변을 돌아보는 심적 여유도 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마음의 고백 자체가 치유라는 것을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