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좋아하는 이유

오래오래 헤엄치고 싶어

by 아륜

내가 문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쓸 때만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나를 통제하려고 드는 사람들 속에 갇혀 있거나 소중한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면 나는 괴롭다.


또한 문학은 거리감 덕분에 아름답다. 일상에서 아름답지 못한 장면을 계속 마주해야 할 때 나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소설가 김연수는 자신이 쓰는 소설은 무조건 아름다워야만 한다고, 반짝여야 한다고 믿었다. 문학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비추고 나는 그 안에서 빛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학을 통해서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어서다. 관계에 소질이 없는 나로서는 누군가와 오랜 시간 대화하면 쉽게 지친다. 나는 물을 무서워하고 수영도 못하지만 문학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는 오래오래 잠수할 수 있다. 만나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두어 시간보다 강력한 한 줄이 그 사람을 지나치게 이해할 수 있다. 문학이 매개하면 금세 사랑이 피어나고 그 사랑을 통해 세상을 사랑할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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