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실존의 역설

by 아륜

다시 혼자다. 의미를 잃은 손짓을 멈추지 못한다. 연결되려 어쩔 수 없이 몸부림친다. 존재한다고 살아있다고 누군가에게 증명한다. 진실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당신은 날 사랑하는가. 공허하다. 채울수록 비는 실존의 역설. 정지한 생명력을 소생하려 두 손을 모은다. 텅 빈 이곳을 무엇으로 메울까. 나 미치겠어요. 잠들고 싶다. 나만 아는 모습을 들키고 싶다. 안녕 낯선 사람 나를 알아봐 줘요. 당신을 완벽히 존중해요. 사람 사람 사람이 싫으면서도 사람이 그리워요. 나와 같은 사람이 보고 싶어요. 떠나지 못할 거면서 왜 나를 내버려 뒀어요. 나는 혼자예요. 완전한 독자랍니다. 나를 읽어 줄 사람이 나밖에 없어요. 펼쳐 놓아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책. 책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한탸가 아니다. 외로운 나를 나는 무력하게 방치한다. 힘없이 기쁨을 기다리다 길을 나선다. 부딪칠 수 없는 잔에 거품을 올린다. 말하고 웃고 상처받고 안기고 싶어요. 쓸쓸한 당신을 덜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 도수를 가늠할 수 없는 날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다. 내 삶에 열정을 일으켜 줄 사람이 그립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나의 소리. 나를 듣고 울어 줘요. 나를 흔들어 주세요. 천장을 바라보며 홀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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