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을 때 나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상태가 된다. 눈을 감고 숨을 내쉬기만 하면 두 눈이 무거워지고 거기서 멈추지 않으면 뚝뚝 떨어진다. 참으면 쉽게 참아진다. 보이지 않는 손이 톡 내려와 어깨를 만지면 그대로 울 것 같지만 침을 삼키면 울음도 삼켜진다. 감성이 말랑이가 된 지금이 좋다. 일 년에 한 번도 울지 않는 때가 있었다. 이제 나의 울음은 월경보다 잦다. 감정이 허물어지며 마음의 찌꺼기가 나오는 것 같다. 강물의 조명에 현의 떨림에 시구의 가시에 울음이 올라온다. 울 수 있지만 울음을 아낄 수 있을 때 글을 쓰기 좋다. 감정이 끊기거나 감정이 나를 삼키면 창작이 어렵다. 먼지가 쌓이고 세탁기가 돌아가는 일상의 영역에 울음이 들어왔을 때 나는 책상에 앉아 나의 생각과 감정을 쓱쓱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