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곧 날았다

by 아륜

아까 동네를 걷는데 하얀 나비가 보였다. 나비는 나의 허리께를 맴돌다 한 뼘 앞에서 앞장섰다. 내 보폭에 맞추어 사뿐사뿐 공중에서 걸었다. 날지 않았다. 분명 걸었다. 그러다 곧 뛰었다. 널 따라가면 되겠구나. 나는 날갯짓에 시선을 두었다. 그러자마자 나비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초점을 잃은 나는 혼자서 걸었다. 혼자 그렇게. 그러다 곧 날았다.




+


<외로움을 맡아드립니다> 소설, 오늘까지예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