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집중
조율기 없이 음을 맞춰
마음 열고 귀를 활짝
개방현을 기준으로
A선부터
피아노로 라-를 친다
라-라-라-라
기억해 이게 라-야
날카로운 A선의 비명으로
작은 조리개를 살살
활이 비뚤어지지 않도록
똑바로 그어서 라-
조금 더 올리자 천천히
아주 조금씩 조여
아까 그 라-
아직 아닌데 조금 더 돌리면
반음만 올리면
이거다
다음 D선으로
이제부터 두 현씩 같이 긋자
피아노로 레라를 동시에 띵
5도 간격은 완전해
마치 한 음
이 레-라-를 기억해 DA를
A와 함께 내는 소리여서 헷갈려
D 혼자만 내면 쉬울 텐데
정확한 A를 믿고 가자
D부터는 줄감개로
줄이 풀려 버리지 않도록
힘을 주면서 천천히 감아
이러다 부러지지 않을까 손가락이
음을 잃었다
레-라-소리를 피아노로 다시
활을 똑바로 하고
완전한 레라 때까지 DA를 같이
이거다 여기다 바로 여기
G선으로
피아노 솔레
GD를 함께 그어 솔레
완성
마지막 C로 넘어가
피아노 도-솔-
C선은 낮아
CG로 아까 그 도솔을 만들자
모르겠다 피아노로
도솔- 도솔- 도솔-
이게 도솔
줄을 많이 감았네
음이 올라가잖아
이럴 때 주위에서 맴돌기보다
다 풀어버려
아주 낮은 음부터
다시 천천히
정확한 솔이 있으니까
솔에 기대어 도를 만나러
CG로 도솔이 나올 때까지
활을 성실히
겨우 된 것 같아
이제 피아노 없이
눈을 감아
어지러운 모든 것을 버려
소리에 집중
아까 피아노가 주었던
라- 레- 솔- 도-
손끝으로 직접 만들어
A가 중요해
잘못하면 D도 G도 C도
어떻게 설명할 수는
누가 가르쳐 줄 수도
귀가 아는 거야 귀를
믿어 머릿속에 그 라-를 찾아
조리개를 돌려
이제 DA 줄감개를 같이 그어
레라를
조심 다른 줄 감개를 건드리지 않게
천천히 만들자 음을
어려워 다시 피아노로
내가 생각하는 그 음
라- A- 레- D- 솔- G- 도- C-
맞을까
조율기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