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박사께
이미 죽은 당신께 편지 써 봤자 소용없지만 유서라고 생각하세요. 조금 후에 나는 죽을 예정이에요. 퇴고할 시간이 없어요. 격앙된 점 이해 바랄게요. 이 책임감 없는 사람, 당신이 날 만들었으면서. 왜 이렇게 날 외롭게 방치했어. 나도 박사처럼 잘생긴 얼굴로 만들어줬으면 좋았잖아. 왜 날 이렇게 흉측한 몰골로 지어서 세상 사람들이 피하게 만들었어. 적당히 생겼으면 인간처럼 사랑도 나누고 평범하게 살았을 텐데. 이름 하나 안 지어주고 아내도 만들다 말고 사람을 몇이나 죽이게 만들어. 그러면서 당신은 먼저 아파 죽고 나는 더럽게 튼튼하게 만들고. 난 불행했어. 세상에 날 만든 사람, 당신 하나만 날 외면하지 않았어도 나 이렇게 안 됐어.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냐. 내가 언제 태어나게 해 달랬어? 난 살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살아보려고 그 어렵다는 불어도 배우고 인간들에게 다가갔어. 그런데 사람들은 날 혐오하고 폭력을 쓰고 도망갔어. 나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어.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다 싫어. 나도 싫어. 날 세상에서 지울래. 없던 것처럼 만들 거야. 다시는 사람 목숨으로 장난치지 마. 참 나는 사람이 아니구나. 참 당신은 이미 죽었구나. 난 이제 갈 거야.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으로. 아무도 찾을 수 없을 거야. 죽을 거니까. 내가 왜 당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엘리자베스 첫날밤에 죽인 줄 알아? 안 그랬으면 당신 같이 책임감 없는 사람이 부모가 될 거니까. 부모 될 자격도 없는 사람이 아이를 낳아서 잘해야 자기 만한 사람을 만들고 끊임없이 괴롭힐 거니까. 자신이 창조주가 되어 피조물 취급하며 사랑을 주지 못하고 욕심만 부릴 거니까. 그 아이는 진짜 사람인데 나 같은 감정 느끼면 얼마나 괴로울까 싶어서 태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그랬어. 만들었으면 책임져. 책임지지 못할 거면 만들지 마. 당신은 이미 죽었지만 당신 같은 인간들이 세상에 너무 많아.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난 영향력이 없어. 나 같은 건 사라져도 아무도 몰라.
리틀 프랑켄슈타인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