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낮은 밤보다 더 어둡다

2009.11.24.

by 백경


빛이 머무는 낮 시간은

언제나 마음을 산란케 한다.

홀로 있는 시간도

온전히 나만의 것이 되진 않는다.


스스로 자신을 가둔 나의 낮은,

기대와는 달리

매일이 수선스럽기만 하다.

어느 한때 고요한 낮이란 없다.


빛에 휩싸인 낮은

오롯한 혼자,를 허락지 않는다.

스스로 나를 다독일 시간을 그러쥘 수 없다.

그저 흩어지는 정신에 육신을 맡길 뿐이다.

그로 인해 나의 낮은,

매일이 망연하다.


허망하게 흐르다

어찌하지 못한 채 널브러진다.

빛은 드나 사위가 검어

어느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살아 있으나 맥을 잃은,

고요하나 어지러운

나의 낮은

그렇게 매일 사멸되어 간다.


나의 낮은,

밤보다 더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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