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시나요

2008.9.5.

by 백경


1


당신, 아시나요

해마다 이 계절이 오면

닿을 듯 닿지 않는 아련함으로

으스러진 듯 아슴푸레한 사랑의 조각들이

심장 이곳저곳을 헤집어

나달대는 것을


당신, 아시나요

날마다 아슥해지는 어둠을 넘기며

마음속 후미진 벼랑 끝으로

두려운 듯 달아나는 그림자를 쫓아

사무치게 휘몰아치는 바람 한 가닥에

내가 걸려 있음을




2


당신, 아시나요

해마다 이 계절이 오면

놓을 듯 놓지 않는 애절함으로

가늣한 듯 아렴풋한 슬픔의 기억들이

혈관 구석구석 아프도록 시리게

적셔대는 것을


당신, 아시나요

날마다 저뭇해지는 어둠을 맞으며

마음속 깊은 골짜기 사이

두려운 듯 옹송그린 그림자 너머

아득하게 펼쳐지는 구름밤 위에

내가 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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