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새로운 시스템의 출현이냐, 실체 없는 투기냐’
약 2년 전 암호 화폐(가상화폐) 중 하나인 1비트코인(1 BTC)의 가격이 2500만원을 호가하던 시절, 이는 끊임없는 논쟁 거리였다. 어떤 이는 ‘실체 없는 투기 세력의 장난’이라고 했고, 또 다른 쪽은 ‘몇 년 후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변했나.
암호 화폐는 투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 경제에 도입되고 있다. 도미노피자와 달콤커피 등은 지난 7일부터 암호화폐 결제서비스를 도입했고, 티몬도 연내 암호화폐 기반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에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등이 쓰이고 있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트랜잭션(블록체인 전송 시스템)문제를 해소한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높은 가격 변동성 문제가 남아있지만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이더리움을 설립한 조셉 루빈은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해 궁극적으로 전세계 암호화폐 보유자가 늘어나고 기술이 안정화되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건 전 세계가 디지털 경제로 가고 있다는 점이고,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을 만들어 내고 이를 원장 분산 저장을 통해 가치를 보장 받는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이 형성되고 나면 이를 보유한 사람들이 교환, 매매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궁극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적어도 무형의 가치로 취급받던 처지에서 현재 결제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이 시스템이 진화 중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