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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 Sep 27. 2019

무인 배달 시작하는 미국, 실내 서빙에 그치는 한국

2019년 7월 기자수첩


인공지능으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4차 산업 혁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스스로 학습해 바둑을 두고, 기사와 소설을 쓰고 건강검진도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에는 외식 분야에 이 4차 산업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도미노피자(미국)는 올 하반기부터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피자 무인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미 텍사스 주 휴스턴 다운타운 전역으로 배달을 해준다. 뉴질랜드에서는 도미노피자 드론 배달도 시험 운영에 성공해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다.


최근 국내 외식업체들도 4차 산업 기술을 장착한 ‘미래형 외식매장’을 연이어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3일 미래식당 ‘메리고키친’을 선보였고 월향과 육그램도 지난 6월 미래형 레스토랑인 ‘레귤러식스’를 오픈했다. 배달의민족은 자율주행로봇과 스마트오더를 내세웠고 월향은 로봇 바리스타를 통해 전면에 홍보했다.




하지만 이런 미래형 식당을 뜯어보면 한국의 기술은 매달 1000만명이 배달음식을 먹는 ‘배달의민족’이란 말이 무색하다. 메리고키친에서는 2017년부터 연구에 착수한 자율주행 로봇인 ‘딜리’가 정상 구동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단순히 장애물을 인지해 해당 번호의 테이블까지 서빙하는 로봇이 공개됐다. 


해당 로봇은 몇 달 전 국내 프랜차이즈 전시회에서 발견한 것과 동일한 제품이다. 단순히 장애물을 인지하고 멈추고 다시 목적지로 이동하는 이 서빙로봇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율 주행’ 기술로 보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바리스타 로봇의 경우에도 반복된 노동을 빠르게 할 뿐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4차 산업’의 로봇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AI나 로봇 기술은 미국에 비해 1.7년 가량 뒤쳐져 있고 중국보다 0.5년 정도 늦다. 중국은 A.I 등 미래 기술 투자액만 몇 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3차 산업을 선점한 국가는 공장 없이 국부를 늘렸다. 4차 산업에서 한국은 어떤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까. 기업 뿐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기술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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