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신 부모님을 두고
고향집에서 차에 시동을 켜는 순간
자취하는 자녀가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생활에 지친 형제자매와
수다를 떨다 집으로 떠나는 순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헤어지는 순간
직장 동료와 술자리를 끝내고
집 쪽으로 길을 꺾는 순간
상주와 인사하고
장례식장을 나오는 순간
군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버스에 오르는 순간
졸업을 하고
교실문을 나서는 순간
힘든 사랑을 끝내고
돌아서는 순간
그 순간
나타나는 뒷모습을
보이는 이와 보는 이의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