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부치는 편지 1

by 백권필




3월 1일


잘 지내고 있지?

일주일이 지나갔구나.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이라 많이 힘들 거야. 그래도 함께 고생하는 전우들과 잘 지내면 나중에는 그리워질 거야.

군생활의 첫째는 몸 건강 마음 건강이니까, 늘 긍정적인 생각과 여유 있는 마음으로 생활하면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씩씩하고 늠름한 재윤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내일 또 편지 하마.

우리 아들 파이팅!!!!!





3월 3일


두 번째 편지네.

학교는 개학을 해서 바쁘다. 코로나로 혼란스럽다. 우리 반 학생 한 명은 확진이고 또 한 명은 검사 중이고. 아빠는 중국어 샘 확진으로 오늘 한사랑에서 신속항원검사받았는데 음성으로 나왔어.

아들도 훈련받느라 힘들고 바쁘지. 하루하루는 잘 가는데 한 달은 참 느리게 간다. 학교도 군대도 똑같아.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거든.

네이버 웹소설에 올린 아빠 소설은 챌린저리그에서 베스트리그로 승격되었어. 참 놀라운 일이지. 나중에 핸드폰 받으면 많이 읽어죠. ㅎㅎ

오늘 아빠 생일이라고 누나가 왔어.

담에 또 편지할게.





3월 5일


세 번째 편지네.

학교는 3월이라 무척 바쁘다. 올해는 1학년이라 조사하고 수합하는 일이 많아. 학교에 선생님들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왔어. 위층에 살았던 샘도 확진이야. 아빠는 아직 괜찮아.

재윤이는 괜찮니?

훈련기간도 2주가 지났구나. 규칙적인 생활과 새로운 일로 조금은 힘들 거야. 재윤이는 침착하게 잘 해내리라 믿는다.

3/6 일요일은 아빠 음력 생일이야. 50이야. 생각하지 않은 나이라 얼떨떨한 기분이다. 받고 싶은 선물도 생각도 들지 않아 누나는 금일봉 10만 원을 주었어. 참 기특하다.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않아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구나. 재윤이가 있으면 생일 케이크도 사서 같이 먹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재윤이가 휴가 나오면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또 편지 쓸게. 늘 건강 유의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거라.





3월 6일


네 번째 편지네.

오늘 아빠 생일날에 재윤이의 전화를 받아서 정말 좋았다. 밝은 너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에 있던 걱정이 사라졌다.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군 생활하느라 고생이 많구나. 재윤이가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는 덕분에 우리 가족이 편안히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학교는 코로나 확진으로 정신이 없었다. 가족의 확진과 자가진단키트 양성으로 문의전화와 상담으로 전화에 불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 담임의 역할이 참 중요하더구나. 상황을 이해하고 전달하는 일이 잘 되어야 오해도 없으니까. 재윤이가 나중에 간호사가 된다면 그런 일이 많을 거야. 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 간호사이니까, 귀찮아하지 말고 친절하게 응대해야 해. 그것만 잘해도 환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지. 그러려면 말을 할 때 정확하고 명확하고 적당한 속도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인편을 쓰려고 노력할게. 쓸 이야기가 없으면 아빠가 썼던 글이라도 보낼게. 늘 그렇듯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다치지 말고 생활하거라. 재윤이 파이팅!!!!!!




3월 7일


다섯 번째 편지네.

오늘도 전쟁 같은 하루를 보냈다.

아침 조례 시간에 사진 걷고 전달사항 말하고 나서 휴대폰을 수거했다.

1교시에 부장회의가 없어서 신속항원검사를 하러 보건실에 갔는데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엄마 차를 타고 신주공 한사랑 가정의학과에 갔다. 사람이 많아서 기다렸다.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렸다가 음성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택시 타고 학교에 왔더니 학교에서 검사 키트를 무료로 2개 배부했다네. 이런 허허허. 좀 더 기다려볼 걸.

3교시 수업하고 점심식사 지도하고 교무실로 가서 밥을 먹었다. 먹고 나니 4교시 수업을 했다.

5교시에 시간이 나서 봉사활동 업무를 하고 6교시 수업을 들어가려는데 선거 관련 일로 전화가 와서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3/8에 오후 2시에 오라는 거야. 아빠는 처음 듣는 거라 모르는 일이라 했더니 화를 내더라 무조건 나오라고. 3시에 간다고 했더니 다른 사람을 구해보겠다고 해서 포기했다.

함께 신청한 샘은 코로나 확진으로 힘들어서 포기했는데 나처럼 황당함을 느꼈더라. 오늘은 너의 3학년 담임선생님이 확진되었다. 학생들도 점차 확진자가 늘고 있어. 현웅이네 엄마와 아빠도 확진이래.

누나는 오늘 서울로 갔고 3월 31일에 와서 생일밥 먹고 갈 거야. 그때 주말에 전화해서 누나 생일 축해줘.

재윤아!

건강 챙기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하거라. 다음에 또 편지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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