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석. <광고천재 이제석>. 학고재
중학교 학부모 독서토론 진행을 앞두고 있다.
대상도서는 <광고천재 이제석>.
제목은 익히 들어봤지만 읽어보지는 않았다. 지금 읽어보니 술술 잘 읽힌다. 그런데 학부모 독서토론에서 왜 이 책을 선정했지?
계명대 수석 졸업. 재학 중 수십번 공모전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 졸업 후 광고회사 수십 군데 지원했으나 모두 낙방. 그리고 동네 간판쟁이 노릇하다 미군 부대를 들락거리며 영어를 익히고 바로 뉴욕으로 떠나 SVA(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 편입. 재학 중 많은 공모전에 입상, 이름을 알림. 졸업하기도 전에 글로벌 광고회사에서 인턴십 시작, 광고회사를 옮겨 다니며 몸값을 높임. 한국으로 돌아와 자기가 하고 싶은 광고 하려고 연구소 차림.
진로에 관심 있고 무작정 공부하는데에 별 흥미가
없는 중학생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학생들이 아니라 학부모 독서회에서 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인지, 대체 책 선정은 누가 했는지 궁금하다.
너 명문대 안가고 지방대 가도 괜찮다는 말을 자식에게 할 수 있을지, 이제석처럼 최소한 너도 영어로 의사소통은 돼야 한다 말할 거리로 삼을 건지, 너도 뭐든 끈질기게 해야 성공한다는 얘기를 주입할 요량인지......
혹여 자기자식에게 이런저런 교훈과 잔소리의 뼈대를 삼으려고 이 책을 읽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
부디 며칠 후 만날 부모님들께서 이런 마음이 아니시길 빈다.
학부모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그냥 ‘나’에게
집중하여 “내”가 관심있는 책,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해서 독서토론을 하면 더 좋은 시간이 될텐데.... 멉시 안타깝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