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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vember May 18. 2021

오늘 읽은 책

<발터 벤야민 평전>-위기의 삶, 위기의 비평

하워드 아일런드, 마이클 제닝스 지음.

김정아 옮김.

글항아리


벤야민 스스로 언급한 자신

- “모순 속에 움직이는 전체”


두 달에 걸쳐 천천히 읽어갈 책이다. 오늘 첫걸음을 떼었다.


볼품없는 외모, 노름 중독, 이너서클을 향한 과단성 있는 애정과 그 외 친우들에 대한 딱딱한 대우, 경직된 몸짓과 느릿한 걸음걸이, 마흔까지 커피조차도 끓일줄 몰랐던 벤야민.

그러나 예술과 정치와 종교를 넘나드는 그의 글은 토막으로 만나도 그 사유의 깊이에 감탄하게 된다. 그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 그 글들을 다 읽고 싶다.


오늘 건진 문장


p.13. 학문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또한 읽고 쓰고 생각할 시간과 공간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안락과 안정과 영전을 포기했다.


p.17. 그는 초기든 후기든 강성 공론가라기보다는 몽상적 반골이었다.


p.25-26. 1930년대에 자신의 유년을 되돌아 보는 어른 벤야민이 그려낸 아이 - 자기 과거를 살았던 그러나 이젠 사라지고 없는 삶의 이미지인 아이 - 는 한편으로는 거주의 천재로서 집안의 숨겨진 구석구석과 일상 속 사물들의 은밀한 삶을 잘 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행을 좋아하고 오만하게 기성의 경계를 넓히거나 부수고자 하는 실험 성향이 있다. 내밀한 몰입과 폭넓은 탐험이라는 두 항 사이의 변증법을 근간으로 삼는 것은 어른 벤야민의 작업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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