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어플녀 #2
소개팅 어플에서 어떤 남자를 만났다.
그가 좋았다.
내 마음을 주었고, 그는 갖다 버렸다.
마음이 아팠다.
정말 많이.
허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받아들였고, 작업했다.
두 달 뒤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정말 기뻤다.
거리를 다닐 때도 헤헤 웃으면서 다녔다.
바보처럼.
아, 나는 지난 두달 동안 죽어있었구나.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다시 만났고, 잤다.
그게 사귄다는 의미가 아닌 건 알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그래도 괜찮았다. 정말로.
원래는 다음 약속을 꼭 잡고 헤어져야지 생각했었는데
그와 함께 있던 게 마냥 좋기만 해서
그냥 그가 나를 원할 때만 만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거창하지 않게, 그냥 마음을 담은 아주 작은 쪽지를 준비했다.
그가 싫어할 걸 알아서
헤어질 때 주머니에 넣고 도망갔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그날밤, 나는 악몽을 꾸었고
그는 내게 연락하지 않았다. 예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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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어플녀 구독자 여러분 담주나 이번주에 꼭 연재 다시 시작하겠씁니다 용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