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0년 후

by 십일월봄날

오늘 집을 잠시 방문한 서비스센터 직원이

가족사진을 보고 “아이가 있어 부럽다”라고 말했다.

난임으로 아내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하자,

그녀는 조심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돌아간 뒤, 그녀의 마음속에는 10년 전 기억이 스며들었다.

결혼하면 아이가 당연히 생길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주변 친구들의 임신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 깊이 축하해 주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유산 후 첫 시술을 하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가는 길.

그녀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임신이 아니어도 괜찮아.”

그러나 실패라는 말을 듣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두 번째 시술 후, 기적처럼 아이가 찾아왔다.

하지만 의사는 조심스레 말했다.

“쌍둥이일 수 있는데, 한 아이가 자궁 밖에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혹시 사라지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날 이후, 일주일은 10년과 같았다.

다행히 자궁 밖에 있던 무언가는 자연스레 사라졌고,

남은 한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 오늘 10살이 되었다.


세월이 흐르며 아이와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그녀는 인생 통틀어 가장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 가운데 문득 생각했다.


혹시 자신이 10년 전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것들을

지금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지금 간절히 바라는 것들도

10년 후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이루어져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은, 걱정하기보다

그저 시간을 믿고 묵묵히 살아가면 된다.


다만,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삶이라는 무대 전체가 사실은 감사와 기적임을 잊지 말자.




오늘의 한 문장

“지금의 간절함은 언젠가 당연한 것이 되고, 그 당연함 속에는 사실 기적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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