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유튜브 콘텐츠 사례 모음
예전처럼 단순히 브랜드와 제품을 일차원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은 이제 소비자에게 매력이 없어요. 오히려 거부감과 피로도가 쌓이죠. 그런 이유로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죠.
제품 그 자체보다, 브랜드가 가진 가치와 문화, 그리고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핵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업에서 마케팅을 하다 보면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누구나 체감할 거예요. 예산, 윗선의 니즈, 일정 조율... 이런 제약들은 늘 따라오죠. 마케터라면 결국 제약과 성과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하며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는 셈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최근, 이런 흐름에서 감도 있게 브랜드 감성을 빌드업하고 있는 사례들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브랜드의 결을 어떻게 쌓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 말이에요.
이번 글에서는 그 기록들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슬롬 님 팬이라 음악을 듣고 싶어 들어간 건데, 마르디 메크르디에서 레코드 스토어까지 운영하는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막상 보니, 패션과 음악—특히 DJ씬은 떼어놓을 수 없는 브랜드 컬쳐의 중요한 요소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되더군요. 생각해 보면 키츠네 메종 역시 DJ 컬쳐를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였죠. 결국 브랜드가 가진 세계관을 가장 감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바로 이런 컬쳐적 접점이에요.
브랜드 행사에서 단순히 신제품을 보여주는 걸 넘어, 브랜드 컬쳐를 담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그것을 다시 콘텐츠로 연결하는 것—이건 특히 패션 브랜드 마케팅에서 바이블 중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요즘 노동요 삼아 마르디 메크르디의 유튜브 채널에 자주 들어가곤 해요. 평소 제가 좋아하는 감도의 플리가 꽤나 많아서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까지 느껴지더라고요.
Yes 24는 책을 판매하는 플랫폼이지만, 단순히 '책' 그 자체가 아니라 책을 읽는 상황에 포커스를 두고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대표적인 예가 '책 읽을 때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죠. 댓글 반응만 봐도 소비자들의 내적 친밀감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알 수 있어요. "알라딘 회원 탈퇴하러 간다"는 댓글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제가 만약 Yes24 마케터였음 이 댓글 다신 분한테 사랑한다 고백할 것 같아요. (ㅎㅎ)
저 역시 누자베스 세대라,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순간 2000년대 바이브와 감성이 그대로 소환되더라고요. 동시에 90-2000년대 문화를 직접 경험한 세대와 지금 그 시절을 동경하며 소비하는 젠지 세대를 함께 끌어모을 수 있는 감각적인 접점이기도 해요.
조회수는 이미 212만 회를 넘어섰고, 많은 사람들이 노동요 삼아, 책을 읽을 때, 산책할 때, 운전할 때 이 플레이리스트를 반복 재생하고 있어요. 단순한 브랜드 콘텐츠가 아니라, 소비자 일상 속에 스며드는 경험이 된 거죠.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은 '부녀회 정기 모임'이라는 콘셉트로 흥미로운 유튜브 토크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홍현희, 인플루언서 포터, 퀸가비의 세계관 속 엔터 사장님 권또또, 그리고 곧 결혼을 앞둔 현주디(아옳이 동생)님까지 — 육아 중, 신혼, 예비 신부라는 주요 소비자 타깃을 한 번에 포괄할 수 있는 캐스팅이죠.
영상초반에는 다소 노골적인 제품 홍보가 나오지만, 그조차도 예능 톤으로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이후에는 주 소비자가 공감할 만한 일상과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자연스럽게 제품과 브랜드 친밀감을 높였어요.
저는 싱글이지만 결혼을 희망하는 입장이라, 사실 그냥 멤버들 썰 푸는 게 재밌어서 보다가 어느새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쌓이는 걸 느꼈습니다. 이런 콘텐츠가 잦은 노출로 이어지면, 실제 구매 시점에서 꽤 강하게 작용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로보락이 이전에 올린 단순 제품 홍보 영상들은 조회수가 수백~수천 단위에 머물렀던 반면, 이번 토크 콘텐츠는 87만 회라는 압도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점이에요. 로보락은 토크 예능이라는 형식을 통해 편한 친구와 수다를 떨 듯, 친근하고 가까운 관계를 제대로 구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