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카피라이팅
저는 일부러 여러 브랜드와 플랫폼들의 광고 팝업 알림을 설정해 둡니다. 어떤 메시지를, 어떤 시간대에, 어떤 방식으로 노출시키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죠. 마케터가 하는 일은 꽤 다양해요. 그중에서도 카피라이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큽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브랜드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더라고요.
언젠가부터 제가 지양하는 카피 컨셉이 있는데요 가급적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해 구매를 유도하는 메시지입니다. 마케팅에선 '긴급성'을 강조하는 전략은 흔히 쓰이지만, 무조건적인 불안 자극은 브랜드 이미지에도, 소비자 경험에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관, 쉽게 말해 '추구미'는 단순히 제품 하나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광고 소재, 캠페인, 그리고 사소한 문구 하나까지도 브랜드의 결을 만들죠. 가령 우리 브랜드의 타깃 소비자가 10대~20대라면? 그들이 자주 쓰는 단어와 익숙한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감정 교류와 브랜드 태도까지 담아내는 것이 카피라이팅의 핵심이죠.
브랜드의 메시지는 소비자의 무의식에 영향울 미치곤 하죠. 광고를 보는 찰나의 순간, 메시지는 잠시 스쳐 지나가지만 그 브랜드가 가진 기조는 결국 소비자의 마음에 쌓이죠.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가 전달하는 메시지에는 어느 정도 사회적 책임뿐만 아니라 도의적 책임도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가치관과 윤리를 반영한 메시지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선을 끄는 '팔리는 문장'을 만드는 것도 너무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브랜드가 던지는 한 문장이 어떤 의미를 남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 보이스피싱계의 아이콘, 김미영 팀장님을 아시나요? 최근 토스의 광고 팝업을 볼 때마다 자꾸 그 이름이 연상되더군요. 김미영 님이 저에게 알려주고 싶은 상품이라니, 신뢰가 쉽사리 생기진 않아요.
금융 브랜드인 토스가 굳이 '김미영'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도를 했건 아니었건, 만약 보이스피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이 이 메시지를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토스의 광고 팝업을 확인하며, 브랜드 메시지의 무게와 책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어요. 결국 브랜드가 던지는 한 문장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남을지도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