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마케터의 AI 활용법
AI는 이제 어떻게 '잘~'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 된 것 같아요. 텍스트 기반 AI는 어느덧 꽤 익숙해졌죠. 이제는 이미지, 영상 생성 AI까지 실제 업무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오늘은 제 본업인 패션 마케팅과 맞닿아 있는 이미지 생성 AI 이야기를 다뤄보려 해요. 이번 주제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현업에서 꼭 필요한 스킬이라 생각해서 사례 조사와, 스터디, 그리고 실무 활용까지 직접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실무자의 시각에서 본 인사이트와 적용 포인트를 정리했어요.
패션마케터의 AI 활용법은 총 3편의 시리즈로 연재
1. 국내외 패션 브랜드 AI활용 사례와 시사점
3. 착장(옷 입히기) 및 영상 제작
*모든 포스팅이 완료되면 링크를 걸어 둘게요!
패션 브랜드는 매 시즌마다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컨셉과 형태의 비주얼 콘텐츠를 만들어야 해요. 영상 광고, 모델 캠페인, 제품 룩북 등...이 모든 과정은 단순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정의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핵심 작업이에요.
그래서 브랜드 이미지나 컨셉에 맞는 모델 섭외부터 포토그래퍼,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까지 수 많은 내·외부 인력이 투입되고, 때로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까지 이어지죠. 그만큼 시간과 비용, 에너지가 많이 투여되는 파트라는 뜻이기도 해요. 저 역시 최근 FW시즌 촬영을 마치고 콘텐츠 제작으로 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인력, 시간, 비용을 비주얼 생성 AI를 활용한다면 어떨까요? 막대한 리소스를 줄이면서 브랜드 톤과 감도를 전달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작은 브랜드에겐 다양한 시도를 해볼 기회가 될 수도 있죠. 그래서 패션 업계는 점점 더 적극적으로 AI 콘텐츠 제작을 시도하고 창의적인 접근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흐름이라 생각됩니다.
H&M은 최근 실제 모델 마틸다 그바를리아니의 AI가상 모델을 활용한 첫 광고를 공개했어요. 실제 모델을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트윈(아바타 모델)' 활용해 캠페인을 제작한 건데요. 이를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뿐만 아니라 모델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H&M은 이번 캠페인이 일회성이 아닌 실제 모델, 에이전시와 협업해 30명의 모델을 디지털 트윈 복제해서 향후 지속적으로 캠페인, SNS 콘텐츠화할 계획이라 밝혔어요. 특히 주목할 점은 디지털 트윈의 권리를 모델 본인에게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공개 된 게스 GUESS의 캠페인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떤가요, 아름답게 느껴지시나요? 윤기 나는 금발, 글래머러스한 몸매 등 너무도 이상화된 '미국식 미인상'을 그대로 구현한 이 모델은 사실 AI로 생성된 인물입니다. 지난 8월호 보그 VOGUE 매거진에 실린 직후, 반응은 뜨겁다 못해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비현실적 미 기준을 조장, AI 모델임을 알리는 표기가 너무 작아 대부분 소비자가 눈치채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패션 산업은 오랫동안 너무 깡마른 체형, 획일적 아름다움이 초래한 부정적 자기 이미지와 섭식장애로 이어지는 문제를 반성하며, 다양한 정체성과 신체, 인종을 포용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확산해 왔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캠페인은 그 흐름을 역행하는 결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패션 미디어의 최전선인 보그에서 이런 광고가 별다른 경각심 없이 노출되었다는 사실은, 미적 다양성과 윤리적 책임 측면에서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이키와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에어 조던 1 로우' 캠페인 영상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해저드의 영화적인 비주얼 감각과 자크 바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이 만나, SF 영화 같은 세계관과 영상미로 공개 직후 큰 화제를 모았어요.
이번 캠페인은 AI로 생성한 5,000장 이상의 이미지가 사전 제작 단계에서 활용되었어요. 미드저니 등 AI툴로 수많은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스토리보드와 콘셉트를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종 광고 영상에는 AI로 생성된 요소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고요. 즉, AI는 도구로서 크리에이티비티를 확장하는 역할을 했을 뿐, 최종 결과물은 VFX팀과 제작진의 섬세한 실행력으로 완성된 가장 인간적인 AI 광고가 탄생한 것이죠!
AI는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수많은 아이디어를 탐구했고, 그것이 우리의 재능과 결합되어 멋진 캠페인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자크 바논-
국내 패션 업계 역시 몇 년 전부터 AI를 활용한 비주얼 콘텐츠 제작을 대기업을 필두로 꾸준히 확대해 왔어요. 최근엔 기업 내 AI툴 활용을 권장하고 교육도 늘어나고 있고요. 예전에는 다소 '불편한 골짜기'가 느껴지는 퀄리티의 비주얼 콘텐츠가 많았지만, 최근엔 단순 SNS용 이미지 수준을 넘어 영상 캠페인과 브랜드 페르소나 캐릭터까지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단계로 확대돼서 활용하고 있어요.
한섬은 국내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루즈앤라운즈, 타임 등 한섬의 대표 브랜드의 룩북에 이어, 이번엔 오즈세컨 25S/S 캠페인에서 아예 영상 전반을 생성형 AI로 제작했죠.
이번 캠페인은 VOYAGEUR (여행자)라는 테마 아래, 유럽풍 배경과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열차를 가상으로 구현하면서 실제 촬영으로는 한계가 있는 날씨, 소품, 배경, 색감을 풍부하고 감도 높게 표현했고, 원단의 질감이나 디테일도 왜곡 없이 표현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어요.
중견기업 바쏘는 시즌 캠페인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용과 시간을 75% 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모델 초상권 사용 기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죠. 이번 캠페인은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연결해 이탈리아 남부 서부 해안 아말피 지역을 배경으로, 여유롭고 이국적인 휴양지 분위기와 무드를 담아냈어요.
만약 실제였다면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마케팅 예산에서 많은 비용을 캠페인 진행에 투입해야 했을 텐데, AI 덕분에 예산을 절감하고 다른 마케팅 활동으로 편성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거죠.
요즘 뜨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인데요. 직원 Employee과 인플루언서 Influencer가 합쳐진 형태로 자사 직원을 내세워 브랜드와 제품, 서비스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많이 접해봤을 거라 생각해요. 아이디룩은 한 발 더 나아가 자사 세계관을 가진 AI 임플로이언서를 선보였어요. 콘텐츠팀의 신입사원 컨셉의 가상 캐릭터 '김룩희 Rookie'는 27세, 젠지 세대, 여행을 좋아하고 청순한 외모에 힙한 스타일도 소화하는 캐릭터를 페르소나화 한 가상 캐릭터인데요. 아이디룩 공홈과 인스타그램에서 실제 인플루언서 같이 아이디룩 제품의 착장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어요.
패션 브랜드에서 인플루언서 협찬 & PPL은 이제 거의 필수 항목이면서도 사실 협업 과정에서 브랜드와 톤 앤 매너, 일정, 컷 수 등 노이즈가 자주 발생하기도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룩히Rookie 같은 AI캐릭터는 브랜드가 원하는 방향 그대로 스토리텔링을 담을 수 있단 점에서 마케터 입장에서 꽤 흥미로운 시도라 생각돼요.
1. 비용·시간 절약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 촬영, 스태프 투입 없이도 고퀄리티 비주얼 제작 가능
중견기업 바쏘처럼 예산 효율성 확보 → 다른 마케팅 활동으로 자원 재배치 가능
2. 새로운 라이선스 구조
모델의 저작권 사용 기간 제약에서 자유로움
H&M 같이 모델 본인 소유의 트윈 모델 형태를 도입해, 브랜드-모델 간 관계 자체를 재편
3. 확장 가능성
브랜드 세계관과 페르소나를 투영한 AI 모델 (아이디룩 '룩희 Rookie')
향후 개인 맞춤형 아바타 → 커스터마이징, 개인화 마케팅으로 더 촘촘한 고객 관계 구축 여지
4. 풀리지 않은 과제들도 존재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주변 직군의 역할 변화(마케터... 역시.....)
디지털 트윈이 대중화될 경우 모델 일자리와 이미지 권리 보호 문제
획일적이고 비현실적인 '완벽함'이 강화될 경우 소비자 정서 건강에 미칠 위험
5. 핵심은 활용 방식과 접근의 차이
❌ 나쁜 AI = 뻔하고 진부한 콘텐츠
✅ 좋은 AI + 인간의 비전 =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특히 나이키 x 트래비스 스콧 캠페인은 AI를 준비 단계에서 더 창의적인 사고와 컨셉으로 확장 활용, 불쾌한 골짜기 같은 불쾌감 보다 오히려 더 인간적인 영상미를 완성 →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도구"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사례
[참고 브랜드]
NIKE, H&M guess, basso homme, basso, idLook
[출처 아티클]
Financial Times(US), BOF(US), VOGUE(US), BBC(UK), 패션비즈, 매일일보
다음 편에서는 본격 패션 마케터의 이미지 AI 활용법,
모델 생성 & 포즈 베리에이션 파트를 다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