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월 다하누촌에 가서 배부르게 한우를 먹고 산책하다 보니 커피숍이 하나 보인다. 한우촌이 만들어져서 그렇지, 이렇게 한적한 마을에 커피숍이 생기다니. 반가우면서도 카페 열풍이 새삼스레 실감 났다. 후식으로 -아마도- 달콤한 카페모카를 마시는 동안 밤하늘은 깊어지고 하나둘 불이 꺼져가는 산골 마을을 카페 불빛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다녀온 지 일 년이 훨씬 넘은 후 그림을 그릴 때에도, 그리고 그린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어쩐지 이 그림을 보면 커피보다는 한우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