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빙수가 유행할 때, 유명하다는 팥빙수 가게 중에서도 밀탑빙수를 먹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압구정도 목동도 멀고 그쪽으로 갈 일이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을 벼르다 먹은 밀탑빙수는 연유 맛이 진하고 팥은 달고.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했다. 하루 종일 땀 흘리며 돌아다니다가 유일하게 서늘함을 느꼈던 시간이었지. 다 먹고 나니 조금 춥기까지 했다. 여름에는 역시 팥빙수!
6월이 되었다고 어느새 날씨가 유난히 더워졌다. 그래, 이제 여름이라 이거지. 뜨거운 공기 속에서 문득 밀탑빙수가 생각난다. 오랜만에 다시 먹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