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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군 병입대와 시작

2003년 수만 가지의 생각을 하게 하는 입대 첫날의 기억

by 조금서툰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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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군대에 관한 이야기를 꼭 적고 싶었다 나의 15년간의 군생활의 생생한 기억을 남기는 시간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공군 병입대와 시작에 관한 것이다

남자들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군대를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민하게 된다

그건 신검이 우편으로 날아오기 때문인데... 그때 친구들과 했던 대화가 기억난다

"군대 가면 족구 많이 하니까 그거 잘해야 하지?"

"북한이랑 사이가 좋아져서 통일되지 않을까?"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엔 상상했다 통일이 되는 건가? ㅎㅎ


그렇게 대학교를 가고 군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육군을 가야 하나? 공군을 가야 하나? 해군을 가야 하나?


나의 인식은 육군은 누구나 가는 가장 비율이 높은 집단으로 아무개가 다 온다

깡패였던 친구도 오고 평범한 친구들도 오고... 그럼 점잖고 똑똑한 친구들은 어디로 가지?

시험을 쳐서 들어가는 공군 아니면 해군인데... 해군은 바다로만 나가니... 물을 조심하라 항상 이야기하셨던

어머님 말을 듣자면 공군인 건가?


행당동에 덕수 산업고를 나온(지금은 덕수고 위치도 위례로 통합이전) 나는

중학교 때 내신율이 높아야 들어갈 수 있던 정보처리과를 졸업했기에 정보처리자격증도 있겠다

전산특기로 공군을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시험을 치러 성남공항에 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합격 통보를 받고

2003년 12월 입대를 위해 진주 공군교육사령부로 어머님과 함께 갔다


홀로 외로울까 봐 기차를 타고 와주신 어머님께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드린다..

서울에서 가다 보니 아침 일찍 입대시간에 맞추기 위해 전날 찜질방에 머물렀고 긴장이 되었는지 배가 살살

아파와 아침에 약국에서 약을 먹고 죽을 먹고 입대훈련소로 들어간 기억이 난다


이곳은 단체생활의 시작이기에 모두 같은 이유로 모인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었다

가져온 옷들과 소지품을 소포로 부쳐서 다 보내던 날 그리고 누워서 취침나팔 소리를 들었던 날이 떠오른다


공군 병 602기 군번도 기억나는 게 참 신기하다...


2년 2개월 후면 전역을 하는구나를 생각하며 눈을 감아본다


#2 훈련소의 일상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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