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에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월요일부터 장렬하게 실패했다.
일단 오월이의 지속된 거부로 먹이 퍼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중단했다. 평소의 반만 밥이 나와서 배고파하면서도 절대 먹이 퍼즐을 이용하지 않았고, 내가 돌아와서 하려던 사냥 놀이에 관심이 없었다 (오월이는 굉장히 배고프면 오히려 사냥 놀이를 하지 않는다). 결국 앉아서 먹이 퍼즐을 몇 번 같이 하다가 스케줄이 꼬이기 시작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먹이 퍼즐을 써보게 했으나 오월이는 '밥 가지고 그러는 것 아니다'는 기조를 굽히지 않았고, 굳이 스트레스를 서로 받아가면서 이걸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보조 도구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밥 양은 다시 종전처럼 돌아왔다. 대신 아침 6시에 주는 건 조금씩 늦추고 있다. 내가 일어나서 사냥놀이를 하고 습식을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오월이도 그걸 알아서 그런지 조금만 먹고도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오월이는 매일매일 컨디션이 다른데, 내가 회사에 출근할 때에는 정말 하루 종일 자리만 지키고 앉아있다. 하지만 내가 재택인 날에 보면 오후에 가끔 심심하다고 보챈다. 요즘에는 반응이 떨어지다 보니 노래나 영상도 안 틀고 나올 때가 많은데, 그러면 정말 심심할 것 같아 걱정이다. 이번 주에 캣타워가 설치되기는 하는데, 과연 이걸 잘 써 줄지 모르겠다. 창가 쪽에 잘 가지 않기 때문인데, 밖에 눈이 와도 별 관심이 없다. 그나마 환기할 때에 바깥에 나는 소리를 듣고 관심을 기울일 때가 있다. 하지만 겨울이고 최근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문을 자주 열지 못한다.
스케줄은 스케줄일 뿐 너무 신경 써서 지키지 말자고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되지 않으니 약간의 속상한 마음은 있다. 하지만 먹이 퍼즐을 잘해서 오후 시간에 무료하지 않게 보내는 것도 너무 내 관점인 것 같다. 오월이는 그저 밥은 편하게 먹고, 원하는 시간에만 노는 것을 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동 장난감을 몇 개 들였다. 생각처럼 쫓아다니지는 않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보고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