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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아있는 무대 May 22. 2020

상담자가 조심해야 할 유혹

어쩌면 교육하는 이 모두에게_

심리적으로 무너져 맨 땅에서도 허우적거리는 이가  겨우 정신 붙잡고서 도움을 청하고자 상실에 찾았을 때, 상담자와 내담자는 공정하고 동등한 위치가 아님을 알게 된다. 맨 땅에 서있는 사람과 물에 빠져있는 사람은 같은 위치가 아니듯 말이다.


그의 이야기에 묻어있는 좌절과 비애를 위로하고 겨우 눈물이 터질 때쯤에서야 먹을 힘이 생기기 시작함을 알게 된다. 마음 상태다 나아질 때면 세상에 원하는 것이 생기고 원치 않는 일을 버릴 용기도 생긴다.


차츰차츰 허우적거리던 삶에서 내 발로 디뎌보고 나아갈 방향을 결정해보는 기쁨을 느낄 때쯤이면 내담자는 상담자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마음이 든다. 고마움과 존경심이 생기고 의존하고 싶어 한다. 좋은 상담자일수록 내담자가 더 이상 자신을 찾지 않도록 독립적이고 주체성 있도록 돕는다.


상담사의 길을 걷는 사람에겐 누군가를 돕는 일은 기쁨이고 행복이다. 그러나 늘 찾아오는 유혹이 있으니 바로 '타인을 통제하려는 유혹'이다. 이 유혹은 내담자가 삶을 운영해가는 데 상담자가 끼어들어 이렇게 저렇게 지배하고 싶은 욕구다.

'내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있어 자신을 신처럼 보게 만드는' 충동적 욕구


자신으로 인해 내담자의 삶이 변한 자신의 유능함이라는 생각이 자기 효능감이 아닌 오만과 자만으로 이어질 때 타인에 대해 통제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나약함 때문이다. 내담자는 물론 자신도 위험하다.


자신을 각성하여 늘 살펴야 한다. 마음이 약해져 있는 이를 자기의 욕구대로 다루려는 태도에 대해 늘 살펴야 한다. 타인을 돕는 것이 곧 자신을 돕는다는 겸손함 태도를 가짐은 물론 타인의 삶은 타인의 것임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이 유혹은 초기에 넘어가는 게 아니다. 유능해져서 유명해질 때 찾아오는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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