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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아있는 무대 Jan 12. 2021

남자의 언어는 폭력만 있나요?

남자에 대한 고민.

 '착한 아들이 나쁜 남편이 되는 이유'에 대해 쓴 글이 5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글은 3040대 결혼한 여성에게 많이 읽혀 놀랐다. 남편에게 읽히고 싶은 글이라는 피드백이 주를 이루었다. 혹은 본인 아버지를 이해했다거나. 무엇보다 본인 남편도 그런 삶의 여정을 밟았겠거니 이해가 된다는 반응들은 내게 신선하고 힘이 되는 반응이다.

"그래.. 남자도 얼마나 여린데."

오늘, 저녁 먹고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가정에서 부부 사이가 힘든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대화의 패턴에서 '아내'는 말을 해도 공감받지 못해 힘이 든다면, '남편'은 말도 못 하고 혼자 참느라 힘이 드는 것 같다고. 부부는 어떤 프로세스 끝에 파국을 맞이하는지, 평소 이를 알아차릴 길은 없는지 등도 나누면서. 무엇이 서운한지 고마운지 나누다가 대화 주제는 이역만리 '부부의 세계'로 뻗어 뻗어 나간다.

지속적으로 주로 관심 있게 보는 건 남자들이다.

아버지, 남편. 이 두 역할을 '잘' 해내야만 가정에서 인정받는 사내들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지 못하고 사는 남자가 태반이다. 내면을 보이면 어리숙하다고 치부하는 문화도 한몫하고 말이다.

남자의 언어를 돕는 데 힘써야겠단 생각을 한다. 참다가 터뜨리는 배설 말고 정중히 표현해서 전달되는 언어를 말이다. 폭력으로 의사 표현하는 짐승 같은 사내도, 혼자 참다 참다 잠수 타버리는 침묵의 사내도 말 터뜨릴 공간을 생각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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