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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아있는 무대 Jun 21. 2021

폭력은 방관을 먹고 자란다.

_학교폭력 피해자를 기리며

충청도에 있는 한 중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사회심리극' 기법을 이용해 실제 학교폭력으로 자살까지 이른 학생의 기사인 내용을 갖고서 진행했지요.




청소년 아이들 같은 경우는 본인의 이야기로 극을 만 들 경 우 노출에 대한 우려와 진중하지 못한 분위기로 위험(?) 한 경우가 있어 사회적 이슈를 갖고서 그룹원이 다뤄야 안전함이 확보되기도 합니다.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강의나 교육은 많지만 일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강생 입장에서는 지루해하거나 피곤해하기도 하죠.


놀이와 심리극 요소를 사용하면 모두가 참관자에서 참여자가 됩니다.


워밍업과 설명


간단한 설명을 시작으로,

아이들에게 진행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프로그램 특징상 아이들이 앉아서 듣는 강의는

5분 미만이라는 점. 집중도가 가장 높은 시간 5분...

놀이로 만나는 '관계'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라도

 어색한 관계라면 낯설지만 그 낯선 것도 다 이겨내게 도와주지요~~






워밍업이 끝나면 이제 극의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기사 속

학교 폭력의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학교 관계자, 피해자 가해자들의 부모 등의 역할을 맡아 아아들이 대사를 합니다.



피해자의 목소리는 누구도 듣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요. 학교폭력 피해자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요소는 주변 사람들의 방관자적 태도입니다.


극 내에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나도 피해자가 될까 무섭다."며 거절하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끝나고 난 뒤



모든 극이 끝나고 나서 학생들은 토론을 하기 시작합니다.


*피해자가 될 때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떤 기분일지.

*방관할 수밖에 없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폭력에 대해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등등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교실 내에는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가 나눠주었던 소감이 인상에 남습니다.


"같이 놀고 싶어서 장난친 건데 거부하니깐 마음이 틀어져서 힘으로 제압해버렸다!!"는 말이요.


그리고 역할을 바꿔 피해자 자리에 앉았을 때는

"내가 강해 보이지 않고 누군가를 때리지 않으면 남이 건들 것만 같았어요."


어떤 심정이었는지 느낀 아이는 지난날을 후회하는 소감을 남깁니다.



폭력은 결국, 방관적인 분위기에서 크고 자라납니다. 이를 서로가 공유하고 저지해주기 위해선 학교 관계자도 부모님들도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학생들 먼저 위험에 대해 인식하고 서로를 도울 힘이 있음을 자각하는 게 먼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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