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 보면 스스로가 아주 작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다. 상담가로서 경험한 것, 스승들이 가르쳐 준 내용들,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어떤 자부심을 가지고 있든 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앞에 앉은 이가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비참함이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고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조용한 상태로 있는 것은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후에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나의 존재로 먼저 서는 일. 그리고 앞에 있는 상대의 존재를 수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