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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아있는 무대 Apr 10. 2020

자세 고쳐잡기

상담에서 신앙까지

상담자의 자세는 자신이 신봉(?)하는 특정 심리이론에 근거해 사람을 대하지 않고 각 사람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당연한 이야기고 체득해야하지만 막상 내담자를 만나는 상담사 중 대다수는 훈련되지 않은 상태로 자신이 잘 쓰고 유리한 방법만을 고집한다. 익히고 깨닫고 배울지라도 한계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래서 수퍼비젼도, 학습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스스로 오염되지 않은 관점을 갖기 위해선 기존의 관점이나 가정과 가설을 끊임없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는 맞았으나 지금은 틀린 게 있고 이전에는 틀렸으나 지금에서야 받아들여지는 것도 있으니말이다.

상담자로서의 자세를 점검하며 늘 내 자신안에도 사람을 바라보는 틀이 건강한지 살핀다. 내 의도가 성장과 촉진 쪽으로 유도하려고 할 때면 멈춰서서 긴 호흡을 갖고 다시 내 앞에 있는 이에게 집중한다. 반대로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필요한 이에게 성장과 촉진을 자극하고 있진 않은지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한다.

방법론을 사용하되 목적으로 다루지 않도록 훈련하는 게 매일의 과제요 평생의 과제이지싶다.

이러한 훈련을 기반의 생각의 끝은 신앙이다. "어떤 게 잘 믿는걸까?" 어릴 적 학습된 세계관만이 정답인 것 처럼 사는 게 타인과 사회를 해치진 않는지 살핀다. 예수도, 이웃도 배제되어 그저 외치면서 내 존재감을 찾으려는건 아닌지도 말이다. 하늘의 평화의 소리를 땅에 전달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도 싶고, 땅의 사람들에게 하늘의 언어라고 구라치진 않는지도 조심스럽다.

사랑하며 살기란 참 어려운 일이지만 멈추지 않고 가고있는걸 보면 내 안에 '두려움'이 꽤나 쓸모있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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