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이는 무엇이든 빨리 해치웠다.
해치워 버린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고 ‘포’는 생각했다.
포가 일상을 유지해나가는 일을 한다면,
삼이는 일상의 영역을 찌끄러트리는 역할을 주로 한다.
경계에 일단 몸을 부딪혀 본 후 울타리를 아예 부술지 거기서 멈추고 다른 곳으로 달려갈지 정한다. 포에게는 삼의 속도가 엄청나게 느껴진다. 자꾸 가서 부딪히는 삼이가 안쓰럽다가 화가 날 때도 있다. 삼이가 울타리를 부수면 일상의 영역은 넓어진다. 확장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도 한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 후 그곳에서 질서를 다시 잡아나가는 건 포의 몫이기에, 포는 삼이가 영토확장을 시도할 때마다 두려워진다. 그가 하는 일들을 마음껏 지지해주고 싶지만, 그런 생각과는 달리 포는 한껏 움츠려 들어 삼이의 속도를 늦추느라 안간 힘을 쓴다.
포는 삼이가 일을 해내는 걸 보면 감탄할 때가 많다.
경이롭게 일을 처리해 나간다.
포는 삼이의 실행력이 존경스럽다.
삼이는 몸보다 계획에 자신을 맞춘다. 정해둔 일은 무조건 해야한다. 그것도 빠르게.
포가 보기에 삼이가 지금 엄청 피곤한데도,
삼이는 달리기로 했으니까, 달린다.
왜 계획을 수정하지 못할까?
포는 삼이를 쉬도록 늘 설득한다.
삼이가 해내는 일의 갯수로 따지면 포가 하는 일에 다섯 여섯 배가 넘는다.
삼이는 그걸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큰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얼른 해버리고, 할까말까 고민하는 에너지를 아끼고 싶다고 한다.
역시 효율적인 것인가.
삼이는 참 건강하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 보인다.
포는 마음속에 늘 궁금증이 있다.
정말 저렇게 바르게만 살 수 있다고?
삼이 마음 속에 있는 어둠은 뭐지?
저 마음 속에도 구멍이 있을텐데. 포는 늘 그걸 찾아내려고 한다.
삼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 넘쳐 보였고, 포가 움츠려 있을 때 복 돋아 주기도 잘했다. 포가 움직일까 말까, 할가 말까 고민할 때, 쉬라고 해주기도 하고, 채찍질을 해주기도 하고, 늘 포를 배려해 조언해주었다. 늘 도움이 필요한 포와 달리 삼이는 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거의 없다.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 정도가 삼이 포에게 바라는 바다. 삼이는 포가 자신을 지지하고 챙겨주는 게 사랑을 받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그걸 무리해 요구하진 않는다. 포의 속도에 속이 터져 보이지만 참고 기다린다.
삼이는 경쟁심이 엄청나지만, 그것 역시 엄청난 압력으로 눌러낸다. 경쟁을 해서 이기려는 마음이 올라올 때의 그 큰 에너지가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아예 경쟁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 말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로 가면 얘기가 다르다.
삼이는 칭찬이나 긍정적인 주의를 자신에게 끌어 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늘 포의 칭찬을 바란다. 일상에선 포의 끊임없는 리액션을 원한다.
삼이는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말을 입안에서 한참 골라 얘기한다.
막 얘기하는 포는 삼이가 답답하다. 포의 말에 삼은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언젠가 포가 삼이에게 삼의 심장 얘길 해주었다.
삼이는 내면의 텅 빈 느낌, 공허함, 자신이 누군지 모르겠는 막막한 느낌을 많이 느껴봤다고 했다. 딱히 그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 상황에 맞게 자신이 척척 일을 해낸 후 내가 뭘 한거지, 하는 기이한 느낌을 자신도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기억하고 있었다.
포는 삼이가 포의 심장을 자신의 심장처럼 여기고 있는 건 아닐까, 가만 살펴본다.
이들이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자기 자신과 멀어져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자신의 진짜 감정, 자신이 정말로 관심 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P206-207
문제는 이들이 이런 자신의 이미지에 점점 더 동일화되어 간다는 점이다. 감정은 어떤 일을 순조롭게 해 나가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평균적인 3번 유형은 자신의 감정을 억압해야 한다.
P219
이들은 겸손을 가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회유적인, 혹은 반대의 태도를 보이면서 게임에서 이길수 있는 공식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외부에서 보면 이들의 결혼 생활은 완벽해 보이지만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이들은 진정한 친밀감이나 감정적인 연결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전형적인 3번 유형은 진정한 관계보다는 행복한 관계의 이미지를 원한다. 특히 이들은 친밀한 관계가 되어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을 꺼리며 상대방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못해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한다. P 225
나는 가장 외로울 때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P 226
이들은 찬사를 받는 것을 즐기지만 그것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P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