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쓰고 싶은가?
생각하는 모든 걸 글로 적고 싶었다.
과거의 모든 걸 글로 남겼더라면 좋았을걸.
상자 안에 쌓인 빼곡하게 글을 남긴 수첩들.
언젠가 열어 보아야지,
버리지 못하고 늘 끌어안고 있는 상자들.
상자를 열고 수첩을 들추고 과거를 바라보는 일을,
언젠가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상자를 버릴 수 있을까,
다급하게 휘갈겨 적은 조각들.
생각들을 종이 밖으로 꺼내 올려둔다.
일단 거기에 올려둔다.
언젠가 이어 붙여 수첩이 되고 상자가 되겠지.
종이 조각들은 언제나 살짝 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