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삶을 위한 한시 읽기

61일

by 은은


勝於我者(승어아자) 나보다 훌륭한 사람은

仰而慕之(앙이모지) 존경하여 흠모하고

與我同者(여아동자) 나와 동일한 사람은

愛而交相勖(애이교상욱) 서로 아끼며 사귀되 함께 격려하고

不及於我者(불급어아자) 나만 못한 사람은

憐而敎之(련이교지) 딱하게 여겨 가르쳐 준다

天下當太平矣(천하당태평의) 이렇게 한다면 온 세상이 평화롭게 될 것이다.

- 이덕무(1741~1793, <매미와 귤나무를 사랑하는 집의 농익은 웃음[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


이번 한주는 아이들이 원적교에 복귀해서 적응하는 주간이라 원내에 아이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생겨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연이은 맑은 날씨에 마음 또한 명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올해의 마지막 기수의 아이들과 함께 연말까지 교육활동을 진행하게 됩니다.


아이들마다 나이테의 성장 속도는 다르나 눈에 보이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 조금씩 치유와 회복을 해 나가게 되리라 믿습니다. 저희 또한 아이들과 함께 같은 과정을 겪으며 성장해 나갈 수 있어 기쁩니다. 이곳은 일반 학교와 다르게 학생이나 교사에게 많은 교육 활동의 기회와 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아이들이 커서 비행으로 인한 국가적 부담과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하는 예방의 의도가 밑바탕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평화(平和)란 무엇인가요? 평화는 한자로 평평할 평, 화합할 화자를 씁니다. 거꾸로 하면 화평이지요.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들락날락하는 내 마음에 평평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공자는 “시로 도덕적 마음을 일으키고 예절로서 사회에서 자신을 단단히 세울 수 있으며 음악으로서 조화를 이룬다[興於詩, 立於禮, 化於樂(흥어시, 입어례, 화어악)]”고 하였습니다. 그는 시와 예절, 음악이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동료와의 관계가 좋지 못하거나 학교 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될 때, 혹은 글을 쓸 때 마땅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동네 가까이에 있는 공원을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걷고 오면 기분 전환이 되기도 하고 글을 쓸 소재의 실마리를 얻기도 하며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곤 합니다. 사실 관계라는 것이 겉으로 보면 외부의 문제가 같지만 사실은 자신의 마음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잠시 멈추어 생각해 보면 곧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덕무는 평화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존경과 흠모, 상대와 대한 배려와 그를 기쁘고 정성스럽게 맞이함[歡待(환대)], 격려와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자면 부채 의식을 마음속에 지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주 삼라만상이 서로가 서로에게 늘 빚을 지고 있다는 태도를 늘 지니고 있다면 감사와 사랑, 배려와 존중, 애틋함, 연민과 자비는 절로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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