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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

139일

by 은은


어느덧 윤 유월하고도 열흘이 되는 날입니다. 여름은 쉬이 물러서질 않고 그 끝을 두 번이나 반복하며 우리에게 대자연 속에서 인내와 겸손의 지혜를 주려는 모양입니다. 오늘 밤부터 당분간 여름과 가을의 힘겨루기가 시작되는 것 같으니 비 피해 없으시길 바라며 늘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엊그제 아이들과 함께 방학을 한 것 같은데 돌아서니 팔월이고 또 돌아서니 개학이 다가옵니다. 임용 이래 매번 개학과 방학을 반복하며 새로운 시작에 설레임의 마음보단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사람살이, 세상일 매 순간 경험하고 느끼지만 불편함과 비난, 낯섬을 받아내고 내 그릇을 키워 흘려보내고 또 다른 낯섬과 불편함, 비난을 감수하며 잘 흘려보내는 것이 삶과 우주를 대하는 태도인가 봅니다.


억지로 함이 없이 가볍고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소탈함과 담박함을 품어 가시길 기원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遍閱人情(편열인정) 사람살이 두루 겪게 되면

始識疏狂之足責(시식소광지족귀) 소탈함이 귀함을 깨닫게 되고

備嘗世味(비상세미) 세상일 맵고 쓴 맛 두루 겪으면

方知淡泊之為眞(방지담박지위진) 담박함이 곧 우주 지성임을 알겠네

- 홍응명(洪應明, 1573~1619), <사람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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