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스림

우리 선비, 10대와 성품을 노래하다

by 은은



人必自治而後(인필자치이후)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다스려야

可以不待物矣(가이부대물의)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고

自立而後(자립이후) 스스로 일어서야

可以不附物矣(가이불부물의) 남에게 빌붙지 않게 되고

有守而後(유수이후) 자신을 지켜야

可以不隨物矣(가이불수물의) 남을 따라 하지 않게 되고

羞不義而後(수불의이후) 의롭지 못한 행동을 부끄러워해야

可以免於竊物矣(가이면어절물의)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게 되고

惡不仁而後(오불인이후) 어질지 못한 것을 싫어해야

可以免於害物矣(가이면어해물의) 남을 해치지 않게 된다

約而言之(약이언지) 요컨대

義利之辨(의리지변) 의로운 행동과 이익을 챙기는 행동을

而已矣(이이의) 분별해야 한다

-이덕무(1741~1793), <의리지변(義利之辨)>



이번 시간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덕무 선생님의 <나를 다스림>이란 글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핵심 질문은 6가지입니다. 첫째,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와 둘째, 스스로 일어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셋째,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넷째, 10대로서 할 수 있는 의로운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끝으로 어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점은 무엇인지입니다.


먼저 나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옛날 선비들이 공부하던 《대학》이란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자신을 수양한 뒤라야 집안을 가지런히 할 수 있고 집안을 가지런히 한 뒤라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고 나라를 다스린 뒤라야 세상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어떤가요? 한 번쯤 들어본 내용이 아닌지요? 옛 선현들은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에 평화를 실천하기 전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부터 닦아라고 말하였습니다.


두 번째 물음입니다. 스스로 일어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경제적, 정서적 독립과 자립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직장을 가진 뒤라도 부모님께 정서적으로 계속 의지하게 된다면 진정한 자립과 독립으로 볼 수 없겠지요.


세 번째 물음인 자신을 잘 지키려면 호신술을 배워야 할까요? 물론 자신의 몸 하나쯤은 방어할 수 있는 신체적 건강함과 단련도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서 ‘자신을 잘 지킨다’는 의미는 주변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독립된 가치관과 주장을 지니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공자 또한 “남과 어울리되 자신의 줏대는 잃지 마라[화이부동(和而不同)]”고 하며 자신의 주체성과 주관을 확고히 하라는 말씀을 남기기도 하셨지요.


네 번째 물음으로 가볼까요? 10대로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의로운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0대로서 스웨덴의 기후 위기 활동가인 툰베리처럼 세계적인 활동가가 되어 기후 위기의 책임을 세계 정치인들에게 묻는 일도 필요합니다. 가까이로는 내 주변의 친구들의 어려운 점을 돕는 일, 주변의 생명을 돌보는 일, 텃밭을 가꾸는 일, 일상 생활용품을 다시 쓰고 아껴 쓰는 일,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 드리는 일, 뒤따라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주거나 엘리베이터의 벨을 눌러주는 일, 자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 강도를 만났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을 위해 119와 경찰에 신고하는 등 일상의 작은 친절과 배려가 의로운 행동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어진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선현들은 자신의 성품을 갈고 닦는 데 ‘독서’만한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일찍이 공자는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고 하였습니다.


독서의 효용은 글을 읽고 좋은 글귀를 베껴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큰돈 들이지 않으면서 옛사람과 동시대의 저자와 대화하며 이들의 경험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고요함과 정숙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하곤 하지요. 읽는 행위를 통해 일상의 삶 속에서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의 어짊과 지혜 또한 쌓여가며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10대 생각


· 앞으로 나를 단련할 기회와 시간이 있어 감사하다. 나를 반성하고 단련해야 할 이유를 알게 되어 감사하다. 내가 생각하는 의로운 행동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남을 챙기기 전에 나부터 됨됨이가 잘 되어 있어야 비로소 남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개인주의가 나날이 심해지는데 그것이 이기주의가 되어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


· 의로운 행동과 이익을 챙기는 행동을 잘 분간해야겠다고 느꼈다.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고 내 주변의 어려운 생명들을 도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 내가 지금 10대로서 의로운 행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는 나를 잘 다스려야 내가 편안해지고 다른 사람들과 잘 소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힘과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할 때 의지할 사람이 있어 감사하다.


· 독서를 자주 하고 주변의 사람, 생명을 아끼고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은 아직 어른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10대도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의로운 행동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알게 된 점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친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함께 챙기고 배려하는 일, 따돌림을 당하거나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들과 함께 놀고 챙기는 일이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행동이다.


· 자신을 잘 다스려야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는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잘 다스리게 되면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된다. 나를 잘 다스리고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일을 통해 나 자신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내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습관과 행동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꾸준히 유지해 온 나 자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부끄러운 자신으로 금새 물들어 버릴 것이고 그 물들음이 깊어져 가면 귀찮음이 생겨 스스로를 더 부끄럽게 만들게 될 것 같다.


· 부모님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고 스스로 독립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나 자신을 잘 다스려야 주변 사람과 사이가 좋아지고 점차 성장하며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사람은 남에게 기대어 평생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과 생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느꼈다. 내 이익에 집착하기보다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무시하고 자만하기보다 그런 사람일수록 더 잘해주고 배려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내가 생각하는 의로운 생각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도움을 주는 것과 자기가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조금이라도 타인과 다른 생명들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의로운 사람이라 생각한다.


· 내가 생각하는 지구 생명공동체를 위한 의로운 행동은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이다. 플라스틱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동물들이 죽거나 다치기 때문이다. 쓰레기 또한 일상에서 많이 생겨나고 있으므로 가급적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과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 나를 돌아보는 물음

1.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보세요

2. 여러분이 생각하는 의로운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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