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비, 10대와 성품을 노래하다
凝神默坐(응신묵좌) 정신을 모으고 고요히 앉아
思慮不作(사려불작) 이런저런 생각 일으키지 말고
數我呼吸(수아호흡) 나의 들숨과 날숨을 세어보면서
爲存心則(위존심칙) 마음을 보존하는 법으로 삼으라
出如陽噓(출여양허) 내쉴 때는 봄기운 펴지듯 양기(陽氣)를 뿜고
入焉陰閉(입언음폐) 들이쉴 땐 바다의 밀물이 밀려들 듯 음기(陰氣)를 모으도록
順而勿拘(순이물구) 억지로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徐而勿迫(서이물박) 서둘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一轉十百(일전십백) 한 번에서 열 번, 백 번까지 해보면
了然心目(료연심목) 마음에 똑똑히 기억되리라
乍忽卽舛(사홀즉천) 하지만 잠깐 소홀히 하면 어그러지니
非敬胡得(비경호득) 경건한 마음이 아니면 어찌 해낼 수 있으랴
–이익(李瀷, 1681~1763), <숨 세기에 관한 교훈[수식잠(數息箴)]>
오늘은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하였으며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후대 실학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성호 이익의 <수식잠>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퇴계 이황을 비롯해 우리 선현들은 자기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이황 또한 활인법(活人法:사람을 살리는 법)이라고 해서 성호 이익처럼 숨쉬기와 명상, 자기 돌봄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였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들숨과 날숨을 잘 관찰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청소년 시기는 이성보다는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이성과 합리적인 판단을 주관하는 대뇌의 전두엽이 덜 발달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쉽게 화를 내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욱하는 경향을 드러내곤 합니다. 이러한 기질은 어른이 되면 나아지긴 하나 그것이 습관이 되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받기도 합니다.
성호 이익은 정신을 모으고 앉아 자기의 들숨과 날숨을 세어보며 마음을 보존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배꼽 아래 단전(丹田: 기가 모이는 곳)을 의식하며 코로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멈추었다가 입으로 숨을 천천히 내쉬어 보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하면 화나거나 들뜬 마음이 진정된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평화 운동가인 틱낫한 스님 또한 명상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걷기 명상, 음식 명상, 깨어 있음의 중요성, 과거와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뭔가에 쫓기든 바쁩니다. 이것을 해야 하고 저것을 해야 하며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등 자기가 만들어 낸 고정적인 틀과 강박증에 사로잡혀 있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10대의 경우는 학업 스트레스를 직장인의 경우에는 완벽주의와 승진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곤 합니다.
이익은 이럴 때일수록 바쁜 마음을 잠시 거두어 편안히 앉아서 ‘서둘지 말고 천천히’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자신의 숨을 관찰해보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삶과 자신에 대한 사랑과 공경, 자연의 섭리와 우주 법칙에 대한 경외감이며 이러한 공경과 사랑, 경외감을 밑바탕으로 해서 삶의 다양한 경계들을 마주한다면 자신의 ‘참나’와 ‘참된 본성’을 만날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참나’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내면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오늘 하루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10대 생각
· 자신의 정돈된 숨결로 마음을 다독이고 각자의 호흡을 들여다봄으로써 성품을 함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내가 화가 났을 때 침착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들숨과 날숨을 세어보면서 나의 마음을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화날 일이 적어 감사하다. 화를 내던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어 감사하다. 나만의 마음을 보존하는 방법은 기대를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보며 만족하고 감사하는 것이다.
· 우리가 숨을 제대로 쉴 줄 모른다면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고 마음을 안정시키기 어렵게 된다.
· 학업 압박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천천히 나의 들숨과 날숨을 헤아려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이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성호 이익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하다.
· 숨을 깊이 제대로 쉴 줄 알면 마음이 진정되고 살아있는 느낌을 받으며 천천히 급박하게 살아가지 않게 되고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 이 글을 읽고 나의 내면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 숨쉬기를 제대로 하게 되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 아무 생각 없이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닌 명상을 통해 마음을 보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좀 더 성숙된 삶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 서두르지 않고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천천히 물 흐르듯 삶의 흐름에 맡기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 숨을 제대로 쉴 줄 알아야 내 맘이 편해질 수 있고 제대로 휴식을 취할 줄 알아야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 또한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평소 호흡에 대한 별다른 의식 없이 거칠게 숨을 쉬며 복잡한 마음과 생각을 내뱉지 못했는데 부드럽게 숨을 내뱉게 되면 그러한 생각과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 나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선 정신을 모으고 들숨과 날숨을 세어보며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함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 나만의 마음 보존 방법은 남의 시선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남이 하는 상처주는 말에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다.
· 우리가 숨을 제대로 쉬어야 하는 이유는 마음의 감정을 바로 뱉지 않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숨을 쉬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어 좋은 것 같다.
·숨을 세어보면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숨을 제대로 쉬면 화나거나 들뜬 마음이 진정되고 더 잘 생각하거나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들뜬 마음과 화를 진정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색칠을 하거나 악기 연주를 하는 것이다.
♣ 나를 돌아보는 물음
1. 여러분만의 마음을 보존하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2. 우리가 숨을 제대로 쉬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