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일상 I 계묘년 11월 두 번째 이야기
세팅(Setting)
미리 갖추어져 있으면 편리하다.
다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만큼
창의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흑백의 일상 2082일 차
D. 2023.11.06(월)
L.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호텔
핑계
아들이 평소에 자는 시간보다 조금 늦게 집에 도착했는데도 아빠를 외치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자기 싫었는데 딱 마침 아빠가 도착해서 그런 것임을 잘 알지만 그래도 좋다.
동화책이야 얼마든지 읽어줄게.
흑백의 일상 2083일 차
D. 2023.11.07(화)
L. 수원 매교동 우리 집
명약(名藥)
넘어져서 멍들고, 상처에는 딱지가 앉은 무릎에 아들이 ‘호~’라고 불어준다.
입바람보다 침이 더 많지만 곧 나을 거 같다.
흑백의 일상 2084일 차
D. 2023.11.08(수)
L. 수원 매교동 우리 집
늦장
퇴근하면 분명 자고 있을 거 같아서 어린이집은 꼭 같이 가고자 했다.
그 마음을 아는지 오늘따라 유달리 늦장을 부린다.
흑백의 일상 2085일 차
D. 2023.11.09(목)
L. 수원 매교동 우리 집
노동(努力)
너무나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편안함 속에는
반드시 숨어있는 노력이 존재한다.
흑백의 일상 2086일 차
D. 2023.11.10(금)
L. 세종문화회관
외출(外出)
청소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여자의 요청에
가족 내 두 명의 남자는 밖으로 나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아직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흑백의 일상 2087일 차
D. 2023.11.11(토)
L. 수원천
밤샘
내일 현장 셋업을 위해 사무실에서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을 챙긴다.
오늘부터 밤을 새우면 안 되는데.
게다가 오늘은 일요일.
흑백의 일상 2088일 차
D. 2023.11.12(일)
L. 포렉스컴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