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흑백의 일상 I 을사년 12월 첫 번째 이야기

by 노완동

낮달

아직 낮인데 벌써 달이 나왔다고 가리키는 아들.

과학적인 설명보다는 장단을 맞추어준다.

급한 건 항상 문제가 생긴다.


・ 흑백의 일상 2838일 차


D. 2025.12.01(월)

L.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아파트



선택(選擇)

본인은 작기 때문에 작은 귤만 먹겠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이유이지만 노지귤이니 가능한 이야기.

평범한 것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좋긴 하지.


・ 흑백의 일상 2839일 차


D. 2025.12.02(화)

L. 수원 고등동 우리 집



태도(態度)

너무 따고 싶어 해서 딱 하나만 해 보라고 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집는다.

무엇이든 소중하게 다루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 흑백의 일상 2840일 차


D. 2025.12.03(수)

L.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아파트



함박눈

갑자기 내리는 함박눈을 즐기러 급히 밖으로.

어느새 그쳤지만 이미 세상은 눈밭이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충분히 즐겼다.


・ 흑백의 일상 2841일 차


D. 2025.12.04(목)

L.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아파트



비슷비슷

낯선 동네인데 아파트가 가득한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살기 좋은 동네의 기준이 비슷한 것은 필연적인가.

새로 생기지만 새롭지 않은 이유.


・ 흑백의 일상 2842일 차


D. 2025.12.05(금)

L. 평택시 고덕동



창의력(創意力)

눈을 치워야 생활이 편안해지는 어른들과

남은 눈으로 어떻게든 놀아야 하는 아이들.

창의력이 극대화되는 순간.


・ 흑백의 일상 2843일 차


D. 2025.12.06(토)

L.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아파트



재미

주문을 하고 다른 손님들을 위해 한 발짝 떨어져 있는다.

지나가는 행인들 너머 준비되는 음식을 보며 침을 삼킨다.

배달의 편안함과는 전혀 다른 재미.


・ 흑백의 일상 2844일 차


D. 2025.12.07(일)

L. 화서 시장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