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우산 씌워준 황제 의전 논란을 보고
언제부터인가 소탈하다는 이미지를 탐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 같다.
자신을 뽐내고 자랑하는 것이 당연하고 중요한 시절인데도 말이다.
일하면서 소탈과 관련해서 몇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자신이 소탈하다고 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나는 소탈하니 이런저런 것들을 하지 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대체로 상관하지 않는다.
또한 이것저것 소탈하게 요구하는 것이 많은 사람과
요청 자체가 거의 없는 사람도 있다.
사실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분들은 대체로 힘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그 주변 사람들, 소위 모신다는 사람들의 언행에도 차이가 있다.
소탈하고자 하는 상사의 의중대로 주구장창 소탈하다고 말한다.
이견이 없고 놀랍도록 멋진 소탈함이 계속 이어진다.
의전에 있어서도 상사의 소탈함을 먼저 챙기는데 여념이 없다.
반면 우리 상사는 이런 걸 받으셨으면 좋겠는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도 차이가 있다.
그건 오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한다. 원래 의도와는 다르다고 항변한다.
반면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한다.
물론 양쪽 모두 사과를 한다.
한쪽은 사과를 하면서도 계속 사족이 붙는다.
한쪽은 받아들일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소탈한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 순 없지만
그냥 자신의 스타일대로 사는 것이 편안하지 않을까.
별다른 거 하지 않는 소탈함도 이렇게 따라 하기 힘든데 말이다.
하여간 비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내에 들어가던지 아니면 직접 우산을 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