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 나는 어떤 상황에서 쉽게 지치는가?

에너지의 소진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대하여

by 나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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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밀도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나이가 들수록, 서른이 넘어갈수록 에너지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렇기에 내가 지칠 것 같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에너지의 밀도 관리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치는 상황만 파악해도, 선택과 집중의 가짓수는 현저히 줄어든다.

대게 약속과 상황에 거절이 어려운 이유는 기질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내가 어떤 상황에서 지치는지, 그 상황이 나에게 얼마의 무게를 가져오는지

긴밀하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의 시간을 잘 활용하고, 나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선행되어야 남을 도울 수 있다.

이 사회는 나만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기에 남을 밀도 있게 도우려면 내가 살아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내가 어떤 상황에서 쉽게 지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질문은 숨을 쉬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다.


#1 자기의 이야기만 힘 있게 전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


무슨 말이냐면, 자기 잘난 맛에 귀를 닫고 대화에 임하는 자들과의 자리에 있을 때를 말한다.

맞는 말이더라도 반복되면 질린다. 질림은 피로도를 낳는다.

자기 이야기만 계속하는 이들이 있다. 신나 보인다. 말에 힘도 있다. 주변을 둘러본다.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이들의 표정이 무겁다. 지루하다 치부할 수 없지만, 긍정은 아닌 듯 보인다.

상호 작용은 남지 않고, 그 사람의 전달력만 남는다.


돌아와 생각한다. 나 지쳤구나. 이야기는 남아도 사람은 남지 않을 수 있겠구나.

개인적으로, 대화를 진짜 잘하는 사람은 질문으로 판을 주도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2 분명한 의미를 전해주지 않을 때


의미를 찾는 것을 좋아한다. 의미가 불어올 때 활력이 생긴다. 로봇처럼 일하는 걸 싫어한다.

사람을 기계로 생각하는 곳이랑은 맞지 않고 에너지가 털린다. 밀도에 스크래치가 난다.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이들을 폄하하는 건 아니다. 나랑은 안 맞다는 거다. 일정 기간은 할 수 있을지언정 그 이후로 넘어가면 마음이 어려워진다.


의미만 잘 전달해 주면 쉽게 설득당하는 스타일이다.


#3 이상을 좇다가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순간


나다움을 찾겠다고 나선 지 어연 7년 차다. 반도체 생산관리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관리자, 화장품 회사 전략기획, 외국계 교육회사 고객관리매니저, 헬스케어 스타트업 CX 매니저, 코치가 되기까지.


이직만 6번을 했을 정도다. 점진적으로 방향을 설정해 가는 중이지만, 현실이 대차게 다가온다. 현실을 고려하고 타협하려 한다는 건 어찌 보면 그만큼 그 방향에 사활을 걸지 않은 걸지도.


이런 마음이 계속 찾아오면 지치기 마련이다. 사고와 아이디어는 풍부하나 실행력이 더딘 스타일이라 아직도 나와의 씨름을 하며 이렇게 문답집을 해본다.


질문이 한 스텝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4 완벽한 결과만을 고집할 때


완벽성이 짙은 성향이다. 구린 초고라도 써야 하지만, 실행 전에 시뮬레이션을 그리며 확실한 정함이 있지 않으면 실행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완벽에 가까운 걸 추구하다 보니, 내 생각에서 깔끔히 갈무리되지 않으면 쉽게 지치게 된다.


나는 결 맞는 사람이 필요하다. 조금 힘을 빼고 실행을 같이 도울 수 있는 사람 말이다.


#5 주기만 한다고 느낄 때


유명한 저서들을 보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있다. '기버(Giver)가 되어라'

주는 본을 보여주는 것, 정말 중요한 영역이다. 그런데, 장시간 주기만 할 때 무기력감과 지침이 찾아온다.

기브 앤 테이크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내 정성과 진심을 알아줬으면 하는데 그것이 내가 보기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쉽게 지치는 듯하다. 나는 고마워, 감사해, 네 덕이야 라는 말이면 충분한데 말이다.


섬세하게 내어준 것들을 무던해도 좋으니 받고도 싶다.


타인을 많이 신경 쓰는 만큼, 진심으로 타인에게 섬세하게 애정을 쏟는 성격이다.

그러다 보니, 의미 있는 일, 가치를 전달하는 일에 쉽게 몰두하고 이에 반하는 것에 쉽게 지치는 것을 깨달았다.


진심을 쏟는 이들의 영역을 줄이고, 내 삶을 진짜 더 꾸려나가야 함을 느낀다.

영상 수익화 관련한 온라인 강의를 결제했다. 강의를 소비하는 것 하나하나에도 수많은 고민을 하는 나의 지갑을 열었으니, 대차게 열심히 해보련다.


결국, 타인보다 우선 나에게로 향방을 돌리는 것이 필요한 지금이자 초겨울의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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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에 관하여 질문하면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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