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사람이 선명해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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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한 나는 결정과 선택 앞에 망설임의 시간이 길어지곤 한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확신이 커져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불안감이 커질 때가 있다.
그렇게 들들 볶고 내린 결정의 끝에 결과가 좋았을까?
50:50으로 말할 수 있다.
불안은 우리가 우리 다운 선택을 하는 데에 방해물이 되곤 한다.
본성을 거스르거나 기존 관습과 다르게 비트는 행동은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온다.
아마 가장 첫 파트를 불안으로 꼽은 이유기도 할 테다.
압박을 벗어내고, 의사 결정 과정의 가벼움을 마주하고 싶어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상황에 불안함을 느낄까?
스스로의 고민이 체 끝나기도 전에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할 때가 있었다.
A와 B 둘 중에 하나는 무조건 골라야 했다.
신체의 변화를 직감했다. 몸이 파르르 떨렸다. 진짜 다 큰 성인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불안함이 엄습해서 이걸 떨쳐버리려는 행위가 정직한 판단보다 더 앞섰다.
며칠 후엔 그 결정을 후회했다.
우리는 선택을 앞두고 불안함을 경험한다. 대게는 기회비용으로 인한 손실에 따른 불안을 경험한다.
나는 아니다.
말을 뱉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오기 때문에, 찰나의 순간에도 결정하지 못하여 불안하다.
과도한 책임이 찰나의 여유를 짓누르고 불안으로 나타난다.
악한 의도는 없었다. 상대 표정도 당시엔 나쁘지 않아 보였다.
집에 돌아온다. 불안함이 밀려온다.
카톡, 이메일, 스레드 DM, 다시금 뱉은 말을 혼자 곱씹어 본다.
언어로 상처를 줬던 트라우마가 있어서일까, 입에서 나오는 것에 신중함을 가한다.
불안도 포함된 지나친 염려인가 보다.
돌이켜보면, 호랑이 선생님 스타일의 리더에게 조금 눌리는 경향이 있다.
말도 제대로 못 전하고,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를 신경 쓰게 된다.
잘 보이고 싶어 안달이고, 그 앞에선 흠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 불안해진다.
하고 싶은 게 없어도 불안하지만, 너무 많은 생각으로 불안하다.
깊이 있게 하나를 파는 스타일보단, 넓고 여러 개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내가 진짜 무얼 하고 싶은지 함축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건 강점이지만, 그중 하나를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불안하다.
정독해 보니 신중하고 완벽한 성향을 추구하는 사람이 가진 불안의 유형인 듯하다.
지나친 책임의식, 후회하고 싶지 않은 완벽한 결정.
내가 밝혀지거나 나를 쉽게 평가할 것 같은 이들, 복잡한 생각더미.
이러한 불안을 없애기 위한 작은 시도들을 생각해 본다.
1. '나는 불안하다'를 '나는 흥분되어 있다'로 치환하여 인지해보기
2. 가치기반으로 우선순위 설정해 보기
a. 당장 3개월간 집중할 것 3가지 작성해 보기
3. 대화 시 '내가 어떻게 보일지' 보다 '상대에게 무얼 배울지'로 인식 바꾸는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