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컨설팅을 받아야 할까?
최근 취업 컨설팅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안타까운 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컨설팅을 받는 비용이 몇십만 원에서 많게는 몇백만 원까지 그리고 대부분의 서비스 내용들이 자기소개서 첨삭과 면접 대비하는 것이 전부이다.
정말 취업 컨설팅이 도움이 될까?
한번 쓰고 말 자소서도 아니고, 한번 보고 말 면접도 아니다. 실질적으로 취업 준비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글을 쓰는 법과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취업 컨설팅이라는 것이 학창 시절 족집게 과외만 받고 시험을 백점 받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 이후 수많은 시험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수많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역량이 있을 때는 도움이 되지만, 기본기도 없는 상태에서 취업 컨설팅이 도움이 될 일도 없고, 본인의 노력 없이 컨설팅으로 역량을 키울 수도 없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일부 취업 컨설턴트들이 취업 준비생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취업 준비생과 기업의 관계를 사고파는 관계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물건 또는 자원으로 본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나는 정말 인적자원에 불과한 것인가?
우리는 감정을 나누는 한 사람이고 늘 실수와 성공을 반복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취업 준비생은 취업을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열정을 쏟고 있는 한 사람이다. 즉,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실수하고 다시 도전하는 사림인 것이다.
그렇다면 취업 준비생과 기업은 어떤 관계인가?
원래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의 본질적 의미는 그 기업과의 계약을 하는 것이다. 내가 팔리고 구매당한 것이 아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기업은 그 직무에 필요한 지식, 기술, 역량, 태도가 맞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고, 그 직무의 성과 창출에 대한 급여의 수준을 정해 연봉 또는 성과급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그 직무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채용할 수 없다. 직무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업은 그 손해로 인해 계약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것이고, 반면 개인은 직무 환경과 성과 달성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면 퇴사를 통해 계약을 해지한다.
기업과 개인은 동등한 관계이다.
따라서 취업 준비하는 입장에서 절대 을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직무에서 요구하는 지식, 기술, 역량, 태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기업에게 잘 이해시키면 된다. 다만 그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그로 인해 경쟁이 심하다면 상대적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면 취업에서 경쟁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누가 더 그 직무에 적합한가이다. 그렇다면 적합한지를 나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 첫 번째 판단은 이전 글을 통해 자신의 역량과 성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합 여부에 대한 인식의 차이 > 참조: 2. 직업을 찾는 여정 그 첫 번째...) 그와 함께 중요한 것이 본인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이후로 견고하게 다지고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기업의 갑질이 한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고, 그 개인은 또 다른 사람에게 갑질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는 현실을 본다. 자신의 가치와 기업의 가치가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포기하게 만드는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이러한 경험을 한다면 올바른 직장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즉, 경쟁에 앞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것이 제대로 된 취업이다.
따라서 취업이라는 경쟁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정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내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그 직무에 내가 적합한지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