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간 7번의 부서이동으로 배운 삶의 가치

변화는 늘 불편하지만, 나를 넓히는 힘이었다

by 여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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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 생활을 하며 18년 간 총 7번의 부서이동을 경험했다.

변화는 늘 예고없이 찾아왔다.


회사의 설명은 늘 비슷했다.
"당신의 역량이 필요한 곳입니다."
"회사의 큰 그림을 위한 결정입니다."

그런 말을 들으며 나를 납득시키려 했지만, 솔직히 때로는 억울하다는 감정도 있었다.
반복되는 이동에 지칠 때면, 차라리 새로운 회사에서 새 출발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스쳐갔다.
하지만 늘 그랬듯,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한 번 더 해보자’며 자리를 지켰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모여 내 커리어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너 그거 해봤어?”, “그 팀 업무가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고 있어?”
이런 질문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응, 해봤어. 거기 어려운 점, 나도 겪어봤으니까.”

잦은 이동은 분명 쉽지 않았다.


새로운 업무, 낯선 사람들, 전혀 다른 분위기의 팀.
때로는 내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내 전문성이 흐려지는 것만 같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 모든 변화가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걸.

사람들은 모르는 게 있다. 특히 어린 후배들은 더욱 알기 어렵다.

바로 내가 원하는 커리어가 있을 때, 조금이라도 그 경력이랑 거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면 앞으로 나의 직장 생활에서 이 시간들이 '마이너스가 되면 어떻하지?' 라는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18년 간 총 7번의 인사이동을 겪으면서 느낀 가장 큰 한가지는 어떤 경험이든 무조건 플러스가 되지 마이너스가 되는 건 없다는 것이다.

결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때마다 흘린 땀과 쏟아낸 에너지는 결국 나의 근육이 되었고,

불편했던 감정은 나를 더 넓은 시야로 이끌어줬다.


요즘, 다시 회사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누군가의 퇴사로 인해 조직은 다시 재배열되고, 예기치 않은 이동이 발생한다.

그럴 때 사람들의 마음도 요동친다.
“나는 괜찮을까?”
“우리 부서가 피해 보는 건 아닐까?”
이기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당연한 감정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드러나는 차이가 있다.

어떤 이는 ‘전체의 흐름’을 보고 회사입장을 함께 생각하고,
또 어떤 이는 ‘우리 팀은 안돼’,'나는 안돼.'라고 선을 긋는다.


변화는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이 결국 나를 키운다는 것.

새로운 자리에서의 배움은 늘 낯설고, 어깨는 무거워진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변화는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찰리 채플린이 말했듯,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우리는 늘 바로 앞에 상황만 보고, 그 상황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그 후에 나는 어떤 성장을 할지를 바라보지 못한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 돌아보면, 너무나 힘들고 괴로웠던 그 순간은 너무나 값진 시간으로 돌아온다.

지금 속한 곳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것은 ‘깊이’를 줄 수 는 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의 경험은 ‘넓이’를 만든다.
깊이와 넓이, 둘 중 하나만으론 부족하다.

두 가지가 균형 있게 자랄 때, 비로소 진짜 성장이 시작된다.


내가 겪은 변화들은 결코 ‘커리어의 꼬임’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만의 고유한 결을 만든 시간들이었다.

겪어보지 않고서 미리 두려워하고, 주저한다면 결코 어떤 것도 내것으로 만들 수가 없다.
결국 부딪혀보지 않은 변화는 나의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가 찾아왔다면, 그 안에 숨어 있는 기회를 볼 줄 알아야한다.
지금은 불편하고 불안할지라도, 언젠가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성장은 항상 불편함을 동반한다.
지금 겪는 이 변화도, 지금은 분명 힘들어보이고, 또 적응을 위해 힘든 일들은 더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잘 겪어내고 나면, 보석같은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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