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순 없는 걸까
요즘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고, 안정 속에 머무는 내 모습을 자주 마주한다.
자기 계발서를 읽을수록 오히려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나는 왜 새로운 것을 망설일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정의 짓고 있을까.’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들.
이 모든 건 정말 ‘진짜 나’의 선택일까,
아니면 과거의 기억과 경험이 덧칠된 결과일까.
만약 내가 수영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물에 대한 불편함, 실패의 기억, 비교의 시선 없이
그저 물에 몸을 맡기며 떠오르는 감각을 처음 느낀다면 그건 아마 완전히 다른 시작일 것이다.
나는 20년 넘게 이렇게 믿어왔다.
“나는 오래 달리기를 잘하지 못해.”
그 믿음은 내 한계를 설명하는 문장이었고, 동시에 나를 가두는 틀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을 지우고 그냥 뛰어보았다.
‘못한다’는 생각이 사라진 자리에 의외로 가벼운 호흡과 리듬이 있었다.
결국 나를 막고 있던 건 다름 아닌 내가 직접 가두어 버린 테두리였다.
우리는 자주 스스로를 이렇게 규정한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그건 나랑 안 맞아.”
하지만 그 말속엔 익숙함에 안주하려는 두려움이 숨어 있다. 그 말은 나를 보호하는 동시에, 나를 제한한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런 다짐을 해본다.
‘무에서 다시 경험하자.’
처음 보는 눈으로 세상을 보고, 처음 느끼는 마음으로 나를 다시 느껴보자.
그렇게 하면 싫다고 생각했던 것도 다르게 다가오고, 익숙했던 것도 새롭게 빛난다.
무에서 다시 경험한다는 건, 결국 나를 새로 살아보는 일이다.
기억과 내가 만들어 놓은 테두리를 거두어들이자. ‘원래의 나’를 잠시 지워보는 것.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과 다시 만날 수 있다.
지금의 나는 정말 ‘나’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내가 더 좋아하는 것들, 더 잘할 수 있는 걸 정말로 다 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과거가 만든 나의 그림자가 아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결국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깨고 다시 나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