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샐린저 <프래니와 주이>
영어 원서를 하루 두 챕터 씩 읽는 모임에 1년 넘게 참여중이다. 영어 전공서적을 읽는 것과 영어책을 읽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 외에 독서에 대한 여러가지 면을 깨달았다. 신기한 건 원서 읽기를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국문서 읽기에 대한 갈증이 커져간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문서를 읽으면 이전보다 훨씬 더 잘 읽힌다. 아마도, 나의 영어책 독서력과 국문서 독서력 간의 차이를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겠지. 이 현상을 어떤 멤버는 '모래주머니 차고 뛰다가 맨 몸으로 뛰는 기분'이라 표현했고, 더 이상의 적확한 표현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샐린저로 인해 고통받던 요즘, 이 동네 공립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단번에 빌려왔다. 맨몸으로 가볍게, 독서가 휴식이 되는 순간을 만끽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