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Salinger와 Joanna Rakoff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샐린저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었고, 이 책을 읽다가 독서모임 때문에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조아나도 어렸을 적 샐린저의 책을 읽은 적이 없는데 샐린저를 담당하는 출판사에 들어가 뒤늦게 샐린저의 작품을 읽게 된다.
며칠의 시간 동안 샐린저의 작품을 읽고 난 후 조아나는 그의 글에 빠져버렸음을 고백한다. 나는 고작 작품 하나를 시간에 쫓기듯, 부모의 마음으로 읽어서인지 아직 그에게 빠져들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지 잘 모르겠다. 다만, 조아나의 목소리로 샐린저의 이야기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듣고 나니 내가 읽을 때 놓친 게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은 <Nine stories>는 진작에 도착했는데, 기세를 몰아 읽어볼까 고민중이다.
이 책의 초반부는, 대학을 나와 처음으로 한 나만의 선택,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고군분투가 주요 스토리라면, 후반부엔 어쩌다 글을 보는 눈이 성장한, 편집자의 시각이 담겨 있다.
첫 책 계약을 성공시키고 난 뒤 조아나는 벅찬 감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건 그냥 계약 한 건 성사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읽는 것은, 내가 세상에 내놨기 때문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기 전에는 그건 그냥 작가에게만 속한 이야기였다. 이제, 그 이야기는 세상 모두의 것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투고 과정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내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메시지를 발견해주고, 그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와닿을 수 있게 함께 머리를 맞댈 누군가를, 꼭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