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분야의 기술창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특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임상시험과 허가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제품이 출시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기술분야에 비해 단기간 내에 수익을 내기 어렵고, 이러한 사실은 기업이 유지되기 위한 투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을 필요로 하게 한다. 기업의 존속을 위한 투자 유치 활동의 과정에서 특허는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필수적인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1)
투자를 받기 위한 핵심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바이오 기술은 최초 개발 시점 이후 오랜 기간의 임상시험과 허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데다 제품이 판매되어 수익을 내기까지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기업이 생존을 해야 하는 문제까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의 미래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정부지원 또는 글로벌 수준의 투자를 받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특허는 핵심적인 자원이 된다. 기술 창업 기업에게 특허라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바이오 분야의 창업 기업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기술 창업 기업에게 특허는 연구개발의 누적된 성과를 객관화하여 보여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으므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금을 확보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이 성장하면서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고자 하는 시점이 오게 되면 특허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하게 된다면 특허는 기술평가를 받기 위한 자료로서 중심적인 위치에 있게 된다.
특허가 현금 흐름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특허는 단순히 투자를 받기 위한 매개체에 머물러 있지 않고 기업에게 직접적인 현금 흐름을 발생시켜주기도 한다. 특허를 기술 이전하게 되면 기술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보유하고 있는 특허 중 사업화 계획이 없는 특허들을 다른 기업에게 양도하고 대가를 받아 현금을 확보할 수도 있고, 보유 특허의 소유권은 유지하되 실시권을 설정하여 기술료를 받음으로써 기업에 현금을 유입시킬 수도 있다. 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기술들이 대부분 단시일 내에 제품화되기 어려운 기술들이므로, 기반 기술에 실시권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기술료를 받거나 일부의 특허들을 처분하여 현금을 만들고 개발 중인 기술에 투자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유지해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창업기업에게 특허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것이 기술창업기업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초기의 창업기업이 무한정 특허를 확보하기만 할 수는 없다. 특허를 확보한다는 것은 바로 비용의 투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하는 데까지 뿐 아니라 유지하는 데에도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초기의 창업기업은 특허를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특허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고, 관리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무조건 외부 변리사에게 맡기기만 하면 안 되고 그렇다고 모든 것을 내부에서 처리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다. 적절한 전담 변리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후속 특허 확보하는 과정까지의 전략을 바르게 세우는 것은 물론이고 확보한 특허를 유지하는 과정까지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해외 특허를 확보하는 과정은 더욱 세심하게 검토해야 하는데 특허 비용 중 가장 비용의 규모가 큰 부분이 해외 특허이기 때문이다.
특허 활동은 기업의 경영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창업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혁신적인 기술은 기업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기업 설립과 운영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 이것만으로도 특허 활동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허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개발 지원활동, 특허 출원 등의 권리화 활동, 자사의 특허 침해 조사 및 경쟁사 특허에 대한 침해 대응책 수립 등의 침해대응활동, 기술정보 수집 및 특허 관련 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기반 활동과 같은 기업의 특허활동이 기술성과와 제품성과를 거쳐 경영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즉, 기업의 특허역량을 강화하고 보유 특허를 올바르게 관리하기 위한 제반의 특허 활동 들은 직접적으로 경영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기업의 기술성과 , 제품 성과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궁극적으로 경영성과를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다른 기술분야와 달리 바이오 기술분야의 기업은 기술이 제품으로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투자금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기술분야의 기업들과는 생존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특허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특허를 단순히 많이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많은 비용만 발생시키고 기업의 가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특허를 어떻게 확보하고 관리하느냐는 바이오 기업의 창업 시점부터 성장을 거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계속하여 중대한 이슈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참고>
1) Adam Gregory, “The Importance Of Patents To Biotech Start-Ups”, Biotech Connection Singapore https://www.biotechconnection-sg.org/the-importance-of-patents-to-biotech-start-ups/, 2018.11
2) 이형모 외, “기술창업기업의 특허활동이 초기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벤처창업연구 제7권 제3호, 45 - 53, 2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