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주변 카페, 어디까지 가봤니

DalDal Cafe / 하품 / H갤러리 / 그림 / 숲

by 너랑 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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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달:한 카페(daldal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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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정문 바로 옆, 아담하고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바로 달달:한 카페.

영업시간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8시 반까지, 하지만 개인 카페인만큼 유동적으로 운영한다. 여름이면 초록의 나무들을, 가을이면 붉은 나무들을 풍경 삼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작은 카페는 깊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분위기였다. 달달하게 살고 싶어서 ‘달달:한 카페’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어떻게 이 카페를 운영하시게 되었나요?

원래 아버지 문구점이었어요. 아버지가 건강이 안 좋아지신 후 제가 물려받아 카페를 차렸어요. 서울여자대학교 50주년 기념관이 세워지기 이전, 그곳은 원래 배밭이었는데, 그게 저희 할아버지 배밭이었어요. 가끔 사람들이 어떻게 이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냐고 물어보시곤 하는데, 원래 우리 가족 터였던 것이죠.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은데 직접 만드신 작품들인가요?

네. 원래 디자인 전공을 해서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베이킹이나 공방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소소하게 꾸미면서 카페를 운영하게 되었지만, 디자인 전공으로 일을 한 게 여기에 도움이 될 줄 몰랐죠.


커피에 특히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요?

저희 집은 계절마다 블렌딩 방법이 달라요. 그 부분까지 신경을 써요. 신기한 게 대부분의 손님이 저랑 입맛이 같아요. 커피의 그 신맛 있잖아요? 저는 그 맛을 싫어하는데 오시는 손님들도 거의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카페를 운영하시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어느 날 초창기에 어떤 젊은 분이 들어와서 맥심커피를 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몰래카메라인가 생각할 정도로 당황했었는데, 정말로 비슷하게 만들어드렸어요.


혹시 진상 손님도 있지 않나요?

카페를 한다면 가끔 만날 수밖에 없어요. 언제는 담배꽁초를 바닥에다가 지져 끈 손님도 있어서 그날은 펑펑 울었어요. 여길 꾸며놓는 이유가 다른 사람을 위한 것도 있지만 저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도 있거든요. 그걸 더 소중하게 여기시면 전 감사하죠.


인터뷰를 하는 내내 카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장님의 마음이 전해졌다. 사장님은 자신이 낯가림이 심하다고 하셨지만, 인터뷰 내내 우린 친한 언니와 수다를 떠는 기분이었다. 공간은 그 주인을 닮는다고 했던가, 이 카페는 분명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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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품, H갤러리, 카페 그림, 숲


가끔 조용한 카페에 앉아 속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서울여대 남문 쪽에는 그런 우리의 욕구를 채워주기에 적당한 네 곳의 카페가 있다. 덤으로 카페의 인기 메뉴도 하나씩 맛보았다.


- 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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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남문을 기준으로 카페거리를 쭉 내려오다 보면 ‘하품’이 보인다. ‘하느님의 품’을 줄였다고 한다.

하품은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다만 2층 다락방의 경우는 클로즈 시간이 평일 경우 오후 10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엔 오후 9시 30분이다.

카페 곳곳에는 명화액자와 풍경 사진이 많이 걸려있다. 돼지바 빙수를 맛보았다. 돼지바 아이스크림이 빙수에 들어있다. 일반 초코빙수보다 덜 달아서 갈증을 해소하기에 좋았다.


- H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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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에서 조금만 더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H갤러리’가 나온다. 카페 이름은 사장님의 이니셜이자 핸드메이드와 홈메이드를 뜻하는 H를 딴 것이라고 한다. ‘H갤러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반까지 운영한다. 카페 내부에는 사장님의 스텐실 작품들이 걸려져 있고, 스텐실을 배울 수 있는 문화교실도 마련되어 있다. 그 밖에도 요일마다 다르게 다양한 문화 교실이 개설되어 있다.

메론 빙수를 먹었는데 메론을 버리는 부분 없이 다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아이스크림까지!


- 카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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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그림’은 H갤러리의 아래쪽 건너편, 공릉화랑타운 아파트 쪽에 있다. 사장님은 부르기 좋으라고 카페 이름을 ‘그림’으로 지었다고 하셨다. 카페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말 오전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이 정기 휴일이다. 카페 2층에는 다락이 있다. 다락엔 하나의 테이블만 있는데, 1층과 2층의 간격 덕에 이야기가 누설(?)될 염려가 적다. 다락은 2명부터 사용할 수 있고 2시간 제한이 있다. 베트남 라떼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실제로 베트남에 있는 메뉴로 ‘카페스아다’라는 연유가 들어가서 부담스럽지 않게 달고 고소했다.


-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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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페는 ‘숲’이다. 카페 숲은 따로 독립된 공간이 마련돼있진 않으나 카페 자체를 찾기가 어려워 비밀의 카페 목록에 넣었다. 서울여대 남문거리에서 벗어나 조금 걸으면 나오는 큰 길가 맞은편에 있다.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비밀정원 입구처럼 ‘카페 숲’이 숨어있다. ‘숲’의 보통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 반까지다. 벽 한쪽에는 태릉 선수촌 선수들의 사인과 사진들이 도배되어 있었다. 아포가토를 마셨는데, 다른 카페보다 커피가 더 쓰고 향이 깊었다.


당신은 어떤 장소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가.




취재 이정화 천희진

글 이경진 이정화

사진 이정화 천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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