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 어린이공원의 유래를 찾아서
상계역 근처를 걷다 보면 자그마한 공원 하나를 마주치게 된다.
낮에는 노인들의 쉼터가, 밤에는 흡연자들의 쉼터가 되는 이 공간에도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전주동 어린이 공원’.
노원구 중계동 154-9 전주동 어린이공원. 문득 전주동 어린이공원이 전주동 어린이공원이 된 유래가 궁금해졌다.
유래 1, 땅 주인 이름이 ‘전주동’이다.
유래 2, 전북 전주시와 자매결연을 하며며 이름 교환을 했다.
유래 3, 아무 의미 없이 지어진 놀이터 이름이다.
머리를 굴려봤지만, 무엇 하나 그럴싸하지 않다. N사 지도 서비스에서 ‘전주동’을 검색해 봤다. ‘충청북도 영동군 용산면 율리’에 전주동이라는 자연 부락이 나왔다. 어쩌다 영동군 전주동에 있어야 할 공원 이름이 여기 붙은 걸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노원구청에 전화를 돌렸다.
“따르르릉~”
“정성을 다하는 120 다산콜 센터입니다.”
“예??! 저… 그…… 노원구청에 전화드렸는데…….”
“네~ 노원구청 대표번호가 저희 120 다산콜센터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떤 업무 때문이십니까?”
“저 전주동 어린이 공원의 지명 유래에 대해 여쭤보려 전화드렸습니다.”
“지명 말씀이십니까? 공원녹지과로 전화 안내 도와드리겠습니다.”
이어서 공원녹지과에 통화를 걸었다.
“따르르릉~”
“네. 공원 녹지과입니다.”
“안녕하세요. ‘노원, 어디까지 가봤니’에서 전주동 어린이 공원의 이름의 유래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공원 이름의 유래 말씀이시죠? 자치행정과를 연결해드릴게요.”
이어진 자치행정과와의 통화에서 이름의 유래를 들을 수 있었다.
“따르르릉~”
"예 안녕하세요. 자치행정과입니다."
(질문 생략)
"네, 전주동 어린이공원의 지명 유래에 대해 저희가 추적해서 봤는데요. 지금 중계동은 조선시대 때 양주군 노원면의 일부 지역이었습니다. 중계동 땅에는 납대동, 광석리, 은행리, 전주리, 오목리와 같은 이름의 마을들이 있었는데요. (은행 사거리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되었을까?) 이 중 전주리가 전주동의 옛 이름입니다. 당초 광석리에는 성주 이씨 집성촌이 있었는데요. 이곳에 전주 이씨가 이주하면서서 광석리 일대의 땅을 샀다고 해요. 그러면서 전주 이씨들이 그곳에 집성촌을 구성하여 그 일대에 계속 살아왔고, 그곳이 전주리로 전주동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중계동으로 편입된 것입니다. 전주동은 공원이 있는 곳의 옛 지명인 거죠."
!!!!! 이런… 역사가 흐르는 공원이었다니……!
역사라는 것이 먼 궁궐에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자그마한 놀이터에도 남아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단순한 호기심을 풀다가 동네의 역사를 알게 되니 기분이 묘했다. 여러분이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이 모든 곳에 남아있을 누군가의 역사. 저처럼 찾아보진 않더라도 100년 전, 500년 전 이곳에서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했었음을 떠올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취재 안희라
글 안희라 최윤석
사진 안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