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하계역과 중계역 사이 등나무근린공원에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들어섰다. 성냥갑 타입의 콘크리트 건축물로 가득한 노원구 한복판에, 건물 외곽으로 식물이 자라고 있고 전면에 통유리가 있는 대형 미술관의 등장은 곧바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넓고 빠른 존재감의 인식만큼이나 '미술관' 이라는 이름이 쌓아올린 심리적 장벽도 높았던 것 같다. 많은 이들에게 '스쳐지나간 적은 많지만,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곳'으로 남아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하지만 열려있는 이 공간을 향한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 줄 퀴즈를 준비했다.
#1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입장료가 있다 or 없다?
‘없다’
서울시립미술관(SeMA, Seoul Museum of Art) 계열인 북서울미술관은 앞에 붙은 시립이란 말 따라 서울시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미술관이다. 서울 시민이 바로 이 공간의 주인인 셈. 시청 근처에 위치한 시립미술관 본관에서는 가끔 지드래곤 전시나 드림웍스 전시 같은 특별 유료 전시도 열리지만, 북서울미술관은 지금까지 유료 전시가 없었고, 앞으로도 계획에 없다고 한다. 부디 마음껏 출입하시길.
#2 9시가 넘은 늦은 밤, 미술관에 입장할 수 있다 or 없다
‘있다’
계절과 요일에 따라 이르면 저녁 6시, 늦어도 8시면 문을 닫는 미술관. 학교나 직장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평일 미술관 관람은 그림의 떡일까? 그렇지 않다. 뮤지엄 나이트(매월 첫째, 셋째주 금요일)와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해보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미술관이 살아있다!
< 관람객수 측정용 카메라 >
#3 각 전시 별 관람객 숫자를 알 수 있다 or 없다
‘있다’
2개의 전시실과 4개의 갤러리에서 열리는 여러 전시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북서울미술관. 미술관 측은 입장권 발권이 없더라도 전시 별 관람객수를 알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관람객 숫자를 세는 꿀알바가 있어서? 아니다. 그 비밀은 각 전시관과 갤러리 출입구 천장에 숨어 있는데, 바로 ‘관람객수 측정용 카메라’가 있기 때문이다. ‘관람객수 정보시스템’이 카메라로 사람의 출입을 자동으로 계측. 미술관 전체 입장객은 물론, 전시별 관람객수를 자동으로 체크해서 기록 중이다.
#4 전시관에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or 없다’
‘있다’
우리는 나의 경험을 스마트폰을 갖고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나누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맞게 북서울미술관에서의 사진 촬영은 기본 옵션이 ‘허용’으로 되어있다. 특별하게 ‘촬영 금지’ 문구를 붙여놓은 전시가 있거나 DSLR 급 카메라로 작품만을 찍는게 아니라면, 편하게 촬영을 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그 순간을 나누어보자. 작품은 배경이 되고 본인이 중심이 되는 셀카나 전신샷일수록 촬영의 문제 소지는 없어진다.
#5 키스, 포옹 등 스킨십을 나누는 학생들이 있다 or 없다
‘있다’
북서울미술관은 ‘이음길’이라는 외부 계단으로 미술관 건물과 공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있다. 계단 옆에 진짜 식물들이 자라고있어 공원 산책로 같은 이음길. 이 길을 따라가면 레스토랑과 사무실이 있는 3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3층 사무실 앞 벤치가 학생 커플들의 밀회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음길을 따라가다 미술관 2층 뒷편으로 빠지면 더 은밀하고 조용한 ‘조각 테라스’도 만날 수도 있으니 미술관 데이트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미리 동선을 파악하시길. 그런데 명심해라. 북서울미술관에는 무려 121대의 CCTV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6 아트 도서관의 책, 대여할 수 있다 or 없다
‘없다’
2016년 9월 기준, 총 3,543권의 미술전문서적을 소장하고 있는 북서울미술관 내 아트 도서관. 이 도서관은 7,000원 짜리 책부터 무려 599달러(한화 약 68만원 상당)나 되는 고가 서적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트도서관의 책은 대여 불가! 도서관 안에서만 볼 수 있다.
#7 아이폰 충전기 빌릴 수 있다 or 없다
‘있다’
북서울미술관 1층 안내데스크엔 안드로이드는 물론 아이폰용 보조배터리까지 구비 완료. 간단하게 인적사항을 적고 대여 가능하다. 그 외에도 유모차, 휠체어, 사물함까지도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이제 하계역 주변에서 급하게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다면 미술관을 들려보자.
#8 미술관에 알바 자리가 있다 or 없다
‘있다’
미술관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알바와 함께 ‘전시관 지킴이’라는 알바 자리가 있다. 이는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알바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전시 스케쥴 전후로 사람을 찾으니 미리 연간 전시 스케쥴을 체크해놓고 대기해보시라. 참고로 전시 관람을 돕기 위해 작품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는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도슨트가 되려면 3개월간 14회 교육을 받고 시험까지 통과해야 한다. 미술이 어려우신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무료 도슨트 시간을 확인하고, 해설과 함께 미술의 재미를 찾아보시길!
#9 지하 다목적홀에서 뮤지컬을 한 적 있다 or 없다
‘없다’
북서울미술관의 지하 다목적홀에서는 영화, 연극, 밴드 공연, 비보잉, 마술쇼, 클래식 연주까지….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아직 뮤지컬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시간문제. 이 글이 인쇄되고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 사이에 뮤지컬 공연도 했을 수 있겠다.
다목적홀의 공연과 영화 상영 스케쥴은 서울시립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10 미술관 앞 별광장에 100m가 넘는 말뚝이 박혀있다 or 없다
‘있다’
북서울미술관 바로 앞 공원 잔디에는 ‘별광장’이라는 공식 명칭이 있다. 위에서 보면 잔디가 별 모양으로 되어있기 때문. 그런데 이 ‘별광장’ 아래에는 비밀이 하나 숨어있다. 땅속에 무려 150m (cm가 아니다. m다.) 길이의 파이프 80개가 수직으로 박혀있어 지열 발전을 한다는 것.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미술관은 이를 냉난방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11 지하에 관람객은 볼 수 없는 보물 창고가 있다 or 없다
‘있다’
북서울미술관 지하 2층에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에 있는 모든 전시관의 합보다 더 넓은 면적(2382.33㎡)의 수장고가 존재한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이곳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엄청난 가치의 미술 작품들이 온도 20도, 습도 50%가 항시 유지된 상태로 (지진에도 끄떡없는 내진 설계는 물론!)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
글, 취재 최윤석
사진 최형찬
도움 정선종 주무관